‘아이돌 사관학교’ 서울공연예술고, 술자리에 학생동원 의혹

↑ 서울공연예술고 학생들이 한 보험회사 만찬회에서 공연하는 모습. 사진제공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최지원 인턴기자]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가 미성년자 학생들을 술자리를 비롯한 교장의 사모임 등에 수 십차례 동원해 공연을 하게 하고, 사례비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16일 국회 교육의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측이 확보해 공개한 공익제보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서울공연예술고 교장과 행정실장은 실습을 명목으로 작년과 올해 총 26건의 행사에 학생들을 공연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학생들이 동원돼 공연했다는 행사에는 교장, 행정실장의 사적인 모임 뿐만 아니라 보험회사 만찬회 등 술이 오가는 자리도 포함돼 충격을 준다.
박 의원은 “교장이 ‘어른들이 좋아하는 노래로 공연내용을 바꿔라’고 주문했다는 증언도 있다”며 “공연사례비로 학생들이 아닌 교장과 행정실장에게 지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의혹이 불거지며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0일 서울공연예술고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지난 8월 말 학부모 민원을 접수한 교육청은 지난달 감사에 나서려다, 대학입시 등의 영향을 고려해 이달로 감사를 늦췄다.
박용진 의원은 “학부모들은 학교의 비교육적인 행태에 대해 당국이 확실히 조사해주길 바라는데 교육청은 너무 느긋하다. 실망스럽다”며 교육청의 행태를 비판했다.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는 2008년 예술계 특목고 허가를 받아 2009년 첫 신입생을 받았다. 방탄소년단 정국, 워너원 박지훈·황민현, 엑소 카이·세훈, 수지, 레드벨벳 조이 등 수 많은 아이돌 스타들을 배출시키며 연예인을 꿈꾸는 학생들 사이에 '연예인 사관학교'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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