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현이 `남북합동공연`에서 북한 예술단원들과 소통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제공|한신엔터테인먼트 |
(인터뷰①에 이어) 인터뷰 내내 서현은 타인의 시선에 자신을 맞추기보다, 오직 그 자신에 대해 집중하는 삶의 태도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비결에 대해 묻자 서현은 "11년차의 내공?"이라 빙긋 웃었다.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는데, 저는 계속 변해왔어요. 원래는 제 자신의 틀이 강했죠. 너무 어린 나이에 데뷔해서 제 인생을 설계해 줄 사람이 없었어요. 온전히 내가 다 짊어지고 가야 한다는 걸 느꼈죠. 하지만 너무 바빴어요. 잠도 거의 못 자고, 하루 이틀 사흘 뭘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 나날의 연속이었어요. 이러면 안되겠단 생각이 들었고, 이후 생활 속 나만의 룰을 만들기 시작했죠. 그걸 몇 년 하다 보니 또 답답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틀도 풀어봤죠. 나만의 중심이 서서히 생긴 것 같아요."
남북관계 훈풍을 타고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한 차례 열린 남북예술단 합동 공연의 얼굴로 나선 경험도 남달랐다. "망설였죠. 내가 이런 자리에 설 사람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너무 무거운 무게를 견뎌야 하는 자리라서 고민도 많이 했어요. 남한을 대표하는 사람이 되는 거니까,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나라 망신 시키는 거라 고민이 많았지만 제게 제안 해주신 것 자체가 저를 믿어주신 거고, ’책임감으로 해야겠다’, ’나도 나 자신을 믿어보자’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됐어요."
서현은 "서울 공연의 경우 공연 당일 연락이 와 리허설도 못 하고 무대에 섰다. 현장으로 가고 있는데 노래가 한 곡 추가됐다고 해 차 안에서 연습한 게 다였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도 "무대에는 생방송이지만 프롬푸터도 없었는데, 무조건 해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했던 것 같다"고 당시 공연을 떠올렸다.
↑ 서현은 11월 데뷔 첫 단독 팬미팅을 통해 팬들을 만난다. 제공|한신엔터테인먼트 |
평소 술은 즐기지 않는다는 서현이 요새 꽂힌 취미는 드라이브다. "예전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운전을 너무 못 해서 많은 팬들이 제가 운전을 잘 못 한다고 알고 계세요. 그 땐 장롱면허였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저만의 공간이 없으니, 운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죠. 지금은 운전하는 게 너무 좋아요. 혼자 운전하고 이곳저곳 다니는데, 피부과 갈 때도 매니저 없이 저 혼자 가곤 해요."
우여곡절 많던 ’시간’을 잘 마친 만큼 "이제 여유를 가지면서 삶을 돌아보기도 할 생각"이라는 서현. 11월부터는 데뷔 11년 만에 처음으로 단독 팬미팅에 나선다. 팬미팅은 한국, 태국, 대만, 일본 등 4개국에서 진행된다.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홀로서기 후 1년. 많은 말들을 할테고, 모처럼 노래와 춤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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