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 11년 만에 솔로 EP 앨범을 발표한 국카스텐 하현우. 사진|유용석 기자 |
국카스텐 하현우가 국카스텐 음악과 차별화된 솔로 음악에 대해 소개했다.
하현우는 26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뮤즈라이브홀에서 데뷔 첫 솔로 EP '이타카(Ithaca)'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를 개최하고 신곡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하현우는 국카스텐 음악과 하현우 음악의 차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하현우는 "국카스텐 초반, 우리는 분노가 강했다. 우리 스스로 불량품이라고 생각했다. 어릴 때 배웠던 세상과 직접 경험한 세상이 너무 다른 것이더라. '친구들은 여행도 가는데 나는 왜 공사 현장에서 먼지 마시고 일하고 있어야 하나' 하는 패배주의와 분노가 팽배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현우는 "여타 밴드들이 시작할 때 그렇듯이 우리도 꽤 많은 분노를 갖고 있었다. 세상이 우리를 알아봐주지 않는 것, 불평등한 것 등에 대해 분노를 가졌는데, 내가 했던 경험이 어떻게 보면 특별한 경험이었더라. 그렇기 때문에 지금 아무리 힘든 일을 겪거나 정서적으로 불안한 일을 겪어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이다. 그걸 20대에 몰아서 해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현우는 "우리 음악, 공연을 통해 행복해하시고, 정서적으로 힘들어서 생을 포기하려 했던 분들이 다시 힘을 얻어 나간다는 걸 보면서, 스스로 불량품이라고 생각했던 우리 자신이 세상에서 쓰임이 있는, 가치 있는 존재구나 하는 걸 느껴왔다. 쉽게 내 자신을 내가 재단하면 안되는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하현우는 "솔로 앨범의 원동력은 힐링일 수도 있고, 정화작용일 수도 있다. 밴드 하면서 많이 지쳐있기도 했고 멍해있던 게 사실인데 솔로 앨범을 통해 전혀 다른 느낌으로 작업 하다 보니까 생동감을 얻게 되고 음악에 대한 열정이 샘솟더라. 이 열정이 국카스텐 음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 이게 긍정적이고 감사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현우의 이번 솔로 앨범은 2008년 밴드 국카스텐으로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솔로 EP다. 콘스탄틴 카바피의 '이타카'라는 시에서 영감을 얻어 떠났던 이타카 여행을 통해 느낀 이미지들을 담아냈다. 앨범에는 타이틀
하현우의 데뷔 첫 솔로 EP '이타카(Ithaca)'는 오는 28일 오후 6시 온, 오프라인으로 발매된다. 하현우는 연말 국카스텐 투어 'HAPPENING'을 통해 팬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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