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잘 하는 호감 배우들의 총집합, 기대작 ‘완벽한 타인’이 오늘(31일) 개봉한다.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강한 자신감을 보낸 신작, 너무 큰 기대 때문인지 평단에 공개된 후 엇갈린 평가를 받기도 했다. 과연 관객들의 마음은 얼마나 사로잡을 수 있을까.
이탈리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스’(2016)를 원작으로 한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은 완벽해 보이는 부부 모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핸드폰으로 오는 전화, 문자, 카톡 등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담는다.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들이 없는데, 이 핸드폰은 너무 많은 걸 가지고 있다”는 극 중 석호(조진웅 분)의 말처럼 7명의 친구들은 적게는 하나씩 많게는 여러 개씩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원칙주의자 변호사 태수(유해진)와 지고지순한 가정주부 수현(염정아), 배경 말곤 다 갖춘 이상적인 남편 석호(조진웅)와 배경마저 빵빵한 정신과의 예진(김지수), 바람둥이 꽃중년 준모(이서진)와 명랑 쾌활 수의사 세경(송하윤), 그리고 은근 소회되는 다혈질 백수 돌싱남 영배(윤경호)가 바로 주인공이다.
뭐니 뭐니 해도 이 영화의 가장 강력한 킬링 포인트는 유해진‧윤경호의 핑퐁 케미와 염정아의 맛깔스러운 연기다. 특히 윤경호의 존재감은 가히 이영화의 진짜 반전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뛰어나다. 웃음부터 감동, 이 영화가 던지는 물음을 가장 집약적으로 지닌 인물.
이 외에도 이서진 송하윤 조진웅 김지수 등이 가세해 풍성한 볼거리와 이야깃거리를 제공하지만, 다소 진부한 캐릭터‧비밀‧전개로 기대만큼의 깊이감은 선사하지 못한다. 멀티 캐스팅의 단점과 강점을 둘 다 지니고 있는데다 무엇보다 엔딩에 대해서는 이들을 바라보는 관점과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영화의 말미, 사람들은 누구나 세 개의 삶을 산다고 말한다. 공적인 삶과 개인적인 삶, 그리고 비밀을 가진 삶까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어떤 선택을 할지, 어디까지가 허용선인지, 진정한 행복 찾기는
한편, 현재 박스오피스 1위는 영화 ‘창궐’이 차지하고 있다. 개봉 6일 만에 누적 관객수 12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신작 ‘완벽한 타인’이 새로운 판을 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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