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오디션으로 기대를 모은 MBC '언더나인틴'이 3일 베일을 벗었다. 어떤 시선으로 보느냐에 따라 한끗 차이로 '신선함'과 '지루함' 사이를 오간 첫 회였지만 열정 가득한 10대 참가자들의 에너지가 이날 방송을 견인했다.
'언더나인틴'은 개성과 잠재력을 갖춘 크리에이티브한 10대를 발굴하기 위해 기획된 신개념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흔한 오디션 프로그램이길 거부하며 '10대들의 서바이벌'에 방점을 뒀지만 외연은 Mnet '프로듀스 101', SBS 'K팝스타' 등과 유사한 '아이돌 오디션'에 가까웠다. 다만 랩을 하는 아이돌을 꿈꾸는 지원자들이 대거 등장했다는 점에서 Mnet '고등래퍼'와는 결이 달랐다.
방송에는 162: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보컬과 랩, 퍼포먼스 각 파트별 19명 총 57명의 참가자들이 등장해 첫 회부터 순위 결정전에 임했다. 순위 결정전은 각 팀별로 예비돌들이 개인 무대를 선보인 뒤, 담당 디렉터 점수와 다른 파트 디렉터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이었다.
보컬 팀의 순위 결정전에서는 김원영, 김영석, 제이창 등이 두각을 보였다. 김원영의 1위 자리를 만 14세 김영석이 뺏으며 1위에 올랐는데, 빼어난 실력을 보인 제이창이 과연 그의 자리를 빼앗는 데 성공했을 지 주목된다.
퍼포먼스 팀은 역시나 볼 거리가 다양했다. 일본 출신 코스케, '프로듀스101' 출신 김시현, 전도염, 홍콩 출신 수런 등이 눈에 띈 인물이었다. 김시현은 디렉터들의 기대를 받았으나 실망감을 안긴 실력과 태도로 눈길을 끌었다. 이후 등장한 수런은 '댄스 신동'다운 무대 장악력으로 모두를 기립하게 했다.
랩 팀은 개성 강한 캐릭터의 향연이었다. EBS '보니하니'의 보니 출신 정택현. 만 13세의 방준혁 등이 초반부터 시선을 장악했다. 홍콩 출신 장루이가 가사 실수에도 디렉터의 고평가를 받으며 1위에 오른 가운데, 015B 객원보컬 이장우의 아들인 이민우와 모범생 박진오도 두각을 보였다.
이날 '언더나인틴'은 첫 방송을 맞아 야심차게 2시간 편성됐고, 재기발랄한 10대 참가자들은 시청자의 시선을 끌어모으기에 충분한 매력과 좌충우돌을 보여줬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에 이미 피로감이 컸던 시청자들마저 사로잡기엔 그만의 특색을 보여
57명 중 살아남는 자는 총 9명이다. 최종 9인으로 선발된 보이그룹은 17개월 계약(연습기간 5개월+활동기간 12개월) 을 맺고 1년간 보이그룹으로 전방위 활약할 예정이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