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국내 톱스타 정우성이 만났다.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와 친선대사 자격으로서다.
안젤리나 졸리는 유엔난민기구 특사 자격으로 지난 2일 한국을 깜짝 방문한 가운데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는 "안젤리나 졸리가 지난 2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유엔난민기구 특사로 방한해 배우 정우성, 박상기 법무부 장관 등을 만나 예멘 난민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4일 밝혔다.
안젤리나 졸리는 2001~2012년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한 뒤 특사로 임명됐다. 정우성은 2015년 친선대사로 임명된 뒤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안젤리나 졸리와 정우성은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서울사무소에서 1시간 정도 면담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지난 5월 제주도에 도착한 예멘 난민 대다수에 대해 한국 정부가 (인도적 체류 허가 등) 보호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고 평가했고, 정우성이 최근 '난민 옹호' 발언 뒤 악성 댓글로 고생한 일을 언급하며 "그런데도 (난민 옹호하는) 역할을 해주는 것이 동료로써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외국인에 대한 차별, 혐오, 국수주의가 만연하면서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고 이야기해주는 사람들의 역할이 계속해서 중요해질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정우성은 "한국 사회에 ‘반난민 정서’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건 (그런 정서가) 다소 과장되게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며 "난민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크게 내는 것일 뿐, 국민 대다수는 아직 난민에 대해 잘 몰라 의견이 없거나, 난민을 옹호하지만 상당수는 조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박상기 법무부 장관도 만나 “난민들이 출신국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보호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철저한 심사제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전쟁과 실향을 극복한 경험이 있는 한국은 난민 보호에 있어 중요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최근 한반도 평화체제의
안젤리나 졸리와 정우성의 만남은 각국을 대표하는 배우라는 본업을 갖고 난민을 위해 힘쓰는 특사와 대사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와 공통점을 갖는다.
안젤리나 졸리는 방한 일정을 모두 마치고 4일 오후 7시 미국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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