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배우 남결영(55, 란제잉)이 사망한 채로 발견되며 생전의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홍콩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결영은 지난 3일(현지시간) 자택 욕실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구조대원이 문을 부수고 진입했지만, 이미 남결영은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그녀의 사망을 고독사로 파악하고 있다. 남결영은 주성치 주연 영화 '서유기: 선리기연'과 '월광보합'에서 춘삼십낭 역을 맡아 막문위와 거미요괴자매로 국내 팬들에게도 낯익다.
남결영이 쓸쓸한 마지막을 맞은 가운데 생전 그녀가 주장했던 증지위, 등광영의 성폭행 사건에도 다시 관심이 모아졌다.
남결영은 2013년 자신의 정신이상의 원인을 두 명의 배우에게 당한 성폭행 때문이라고 폭로한 영상을 공개해 논란을 불렀다. 영상에서 가해자의 이름을 말하는 부분은 효과음으로 가려졌다. 남결영은 당시 연일 구설에 오르면서도 가해자 중 한 사람은 권력이 너무 강하며, 다른 한 사람은 이미 사망했다는 이유를 들어 실명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러다 올해 초 효과음이 없는 남결영의 폭로 원본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남결영이 지목한 가해자는 배우 겸 감독 증지위와 2011년 사망한 등광영. 이에 온라인을 중심으로 보도가 줄을 이으며 증지위와 등광영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다.
증지위는 배우 겸 감독, MC, 프로듀서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홍콩스타로 남결영이 말한 조건과 부합한다. 그러나 증지위는 변호인단을 선임, 기자회견까지 열어 자신에 대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증지위는 "나를 둘러싼 사실이 아닌 보도들은 매우 심각한 죄이며, 나의 명예를 훼손했다", "모든 것이 날조된 것"이라며 무고를 주장했다. 그러나 증지위의 결백 주장에도 홍콩위성TV는 증지위와 관련된 소식을 SNS에 게재하면서 "증지위는 늘 그래왔다"라고 적어 의혹을 더했다.
증지위는 성폭행 의혹에도 공식석상에 계속 모습을 드러내며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피해자이자 폭로자 남결영이 안타깝게 사망한 가운데 남결영과 증지위를 둘러싼 성폭행 사건이 뒤늦게 밝혀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청순한 외모와 연기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남결영은 방송국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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