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병욱 감독은 '라바 아일랜드'가 협업과 소통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제공|넷플릭스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 안병욱 감독은 ‘팀원’들이 함께 작업해서 지금의 ‘라바 아일랜드’가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업해서 만들었다. 그게 제일 중요하다. 감독과 회사가 부각되지만 그들도 작품의 일부다. 감독과 회사만 주목받는 건 아닌 것 같다. 팀원들 모두 함께 만들었다. 결코 저 혼자 만든게 아니다”고 말했다.
2년 동안 약 100명이 넘는 사람이 힘을 뭉쳐 ‘라바 아일랜드’가 완성됐다. 안병욱 감독은 “러닝타임도 길어지면서 많은 아이디어가 필요했다. 저 혼자 아이디어를 냈다기보다 같이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팀원마다 방식은 다르지만, 저는 워낙 장난치는 것을 좋아한다. 레드의 성격을 닮았다. 어린 시절 놀았던 추억을 녹였다. 아이디어는 진짜 갑자기 떠오를 때도 있고 한달 동안 안 나올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각자 에피소드를 담당하지만 여러 번 회의를 거쳐요. 기본적으로 다들 머리가 좋고 자기만의 감성이 있고 아이디어가 있어요. 여러 사람이 함께 있다보니 소통이 중요하죠. 뛰어난 한 명의 감독보다 사람들과 자유롭게 협업하고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해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창의성을 극대화하려고 했어요. 서로 물어보기도 하고 역으로 제안하기도 하면서 만들어갔죠. 물론 고되고 힘들지만 소통하고 피드백을 주면서 만들었어요.”
↑ 안병욱 감독은 '라바' 시리즈가 많은 사람들의 친구로 남길 희망했다. 제공|넷플릭스 |
여러 사람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조율하면서도 ‘방향성’은 잃지 않고자 노력했다. 안병욱 감독은 “소통은 플러스가 됐으면 플러스가 되지 마이너스가 되지는 않는다”며 “다만 방향성을 잃지 않게, 전체적인 뱡항성이 무너지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일러스트레이트 디자인을 시작으로 ‘라바 아일랜드’의 연출까지 맡게된 그는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다. 안병욱 감독은 “그림을 그리는게 재미있었고 지금까지 오게 됐다.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 재미있고 스토리를 만드는 것도 재미있다. 모든 게 재미있어 지금 일을 한다”고 말했다.
“지금도 재미없으면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안병욱 감독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하루인데 재미없는데 꾸역꾸역하는게 의미 없다. 재미없어 하면서 만든 건 보면 티가 난다”고 강조했다.
안병욱 감독은 ‘라바’ 시리즈를 통해 많이 배웠다고 했다. “라바 시리즈에 참여하면서 저라는 사람이 정립됐다”고 밝힌 그는 “‘라바 아일랜드’도 2년이 걸렸다. 이제는 그만하고 싶다. 라바는 여전히 재미있지만 또 다른 후배에게 넘겨줘야 하지 않겠냐. 해외 유명한 작품들도 그렇게 유지된다. 그게 맞는 것 같고, 라바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안병욱 감독은 차기작으로 뚱뚱한 개와 고양이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 ‘빅팻’(가제)을 준비 중이다. 그는 ‘라바’ 시리즈가 많은 사람들의
“라바가 옛날 만화처럼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친구처럼 있었으면 좋겠어요. 미키마우스처럼 오래 됐지만,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느껴지도록, 계속 이야기되고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어릴 때 라바를 보고 자란 사람이 성인이 될 때까지, 라바가 살아있는 친구처럼 되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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