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룸’ 김희선-이경영이 물고 물리는 복수전으로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장화사 재심청구 소송’과 ‘기산 신원복원 소송’으로 본격적인 압박을 시작한 김희선과 이를 저지하기 위한 이경영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11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나인룸’(연출 지영수/ 극본 정성희/ 제작 김종학프로덕션) 12회에서는 을지해이(김희선 분)-기유진(김영광 분)-장화사(김해숙 분)가 의기투합한 후 기산(이경영 분)에 대한 복수를 시작해 안방극장의 흥분 지수를 높였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나인룸’ 12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4.6% 최고 5.4%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을지해이는 마현철(정원중 분) 살인사건의 진범이 기찬성(정제원 분)이라는 사실을 밝혀내며 72시간만에 ‘법무법인 담장’으로 복귀했다. 김종수(손병호 분)는 “이 시간 부로 자네와 담장의 고용계약은 해지됐네”라며 을지해이를 해고했다. 을지해이는 마지막까지 도도함을 잃지 않고 “꼭 담장으로 돌아와요 나. 난 최고에 어울리는 사람이니까”라고 선포했다.
그런가 하면, 기유진은 산해병원을 탐내는 봉사달(안석환 분)을 이용해 기산에 대한 복수를 계획했다. 장화사는 “재판은 해이에게 맡기고 싶네. 장화사로 살아본 해이만이 재심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할 수 있을 거야”라며 무조건 을지해이에게 사건을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기유진은 을지해이에게 장화사의 ‘재심 청구 소송’과 자신의 아버지가 진짜 기산(1인 2역, 김영광 분)임을 밝히는 ‘신원 복원 소송’을 의뢰했다. 이에 을지해이는 유진과 장화사의 사건을 수임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봉사달은 핵심 증거가 될 장화사 모(손숙 분)와 당시 구조대원의 육성 녹음 파일을 들려주었다. 죽은 ‘진짜 기산’이 경추골절로 인해 사망했음에 틀림없다고 구조대원이 직접 진술한 것. ‘진짜 기산’의 사망 당일 사진과 녹음 증거까지 확보한 을지해이는 “핵심증거 있고 자료보강 되고 법리 적용 문제만 없으면 승산 있어요”라고 말해 기산에 대한 통괘한 반격을 예고했다.
같은 시각, 봉사달의 변심을 눈치챈 기산이 옆방에서 이 모든 사실을 듣고 있었다. 앞서 기산은 기찬성을 통해 기유진이 ‘진짜 기산’의 아들임을 알고 분노했다. 이어 기유진이 을지해이, 장화사와 함께 소송을 준비하는 계획에 깜짝 놀랐지만 애써 태연한 척 했다. 더욱이 위기를 맞은 기산을 송두리째 흔드는 사건이 발생했다. 모건킴과 마현철 살해 용의자로 특정된 기찬성이 도주 중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것. 그러자 폭주한 기산은 기유진과 을지해이를 향해 사냥총을 겨눠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곧바로 기산은 기유진과 장화사의 소송을 무산시키기 위해 을지해이를 흔들었다. 을지해이가 승소율 100%를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질렀던 위법행위 증거들을 제시하며 압박했다. 이를 거부하는 을지해이에게 “자네 아버지 을지성보다 더 비참하게 망가지겠군”이라고 전해 을지해이를 절망케 만들었다.
고뇌하던 을지해이는 34년 전 장화사의 편에 섰던 을지성(강신일 분)에게 그 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냐고 물었다. 을지성은 “실패자로 사는 것이 고통스러웠다. 후회했고 아팠다”라며 나락으로 떨어지고 난 뒤의 심정을 처음으로 털어놨다. 하지만 “어떤 선택을 할지 나도 모르겠다. 인간으로서, 법조인으로서 옳은 결정이었다고 그 하나로 버텨 왔다”라고 굳건한 신념을 표해 을지해이를 더욱 고민하게 만들었다.
결국 12회 엔딩에서 흔들리던 을지해이는 소송을 접수하러 가던 길에 기산을 찾아가 보는 이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장화사 씨 재심 청구 서류, 핵심 증거 다 가져왔습니다”라며 기산에게 증거를 전달한 것. 그러나 을지해이는 선글라스 너머로 눈물을 흘리고 있어 이들의 물고 물리는 전략 싸움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더욱이 을지해이가 기유진-장화사와 함께 소송에 사활을 걸었던 만큼 또 다른 빅픽처를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닐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극이 진행되면 될수록 김희선-김해숙의 뜨거운 워맨스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해고된 을지해이가 장화사 앞에서 참아왔던 감정을 쏟아내자 장화사는 엄마처럼 을지해이를 토닥여 보는 이들을 짠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을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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