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크런치(D-CRUNCH). 지난 8월 6일 데뷔 싱글 '0806'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이들은 멤버 전원 작곡, 작사, 안무 창작에 참여하며 차세대 '자체제작돌'로 화제를 모았다. 무수히 쏟아져 나온 신인들의 '자리싸움' 속에서도 실력으로 두각을 보인 디크런치는 3개월 만의 컴백을 맞아 전곡 작사, 작곡, 안무창작에 참여한 미니앨범으로 돌아왔다.
디크런치의 첫 번째 미니앨범 'M1112(4colors)'은 래퍼 6명(O.V, 현호, 찬영, 민혁, 정승, Dylan), 보컬 3명(현욱, 현오, 현우)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실력으로 내놓은 조화로운 하모니로 가득하다.
타이틀곡 'STEALER(스틸러)'를 통해 보여주는 디크런치의 포부는 제법 당돌하다. 12일 오전 서울 서교동 무브홀에서 진행된 쇼케이스에서 멤버 O.V는 "정상에 있는 모든 걸 거머쥐겠다는 포부를 담았다"고 곡에 대해 소개했다.
이제 갓 데뷔 4개월차 신인이지만 이들이 꿈꾸는 자리가 '정상'이라는 점, 남다른 패기는 디크런치에 한 번 더 눈길을 가게 하는 점이다. 멤버 9인이 보여준 퍼포먼스 역시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앨범은 힙합을 베이스로 한 4가지 색깔의 곡과 더욱더 단단해진 그들의 팀워크 및 음악적 스펙트럼으로 채워졌다. 데뷔 4개월에 불과하지만 멤버들이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실력과 애정을 쏟았다.
멤버 전원이 작사, 작곡, 안무에 참여하는 과정에 대해 정승은 "데뷔 전에는 각자 추구하는 음악색이 있었기 때문에 의견이 안 맞기도 했는데 데뷔 후에는 아홉 명의 음악적 색깔을 잘 고려하며 의견을 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잘 맞는다"고 밝혔다.
멤버들이 직접 자신들의 음악을 만드는 것은 상당수 보이그룹들이 추구하는 바지만 데뷔 때부터 자신 있게 '자체제작' 타이틀을 내놓은 이들은 많지 않은 게 사실. 현재 이들이 보여주고 있는 실력과, 그 이상의 잠재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O.V는 "디크런치의 장점은, 우리가 직접 다 만든다는 것"이라며 "우리만의 정체성과 색깔을 음악으로 표현해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강점"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현욱은 "많은 팀들이 그렇겠지만 우리는 굳이 서로 의견을 얘기하고 이해하려 하지 않아도 눈만 봐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고 남다른 팀워크를 과시했다.
멤버 9인이 지닌 가치관과 색채, 이미지가 다양하다는 점도 디크런치만의 매력이다. O.V는 "멤버 개개인이 가진 매력도 서서히 하나씩 보여드릴 예정"이라 강조했다.
엑소를 시작으로 트와이스, 비투비, 워너원, EXID, 마마무, 레드벨벳, 뉴이스트W 등 쟁쟁한 선배 그룹들이 11월 컴백을 확정한 상태지만 "부담보다는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는 디크런치. O.V는 "쟁쟁하고 대단한 선배님들이 많이 계신데 우리로서는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선배님들과 같이 활동하면서 배우고 느끼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 불거진 세븐틴, 펜타곤 등 선배 그룹 콘셉트를 표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욱은 "처음 표절 의혹을 접했을 때 멤버 모두 당황했다. 어려서 가수의 꿈을 키우면서부터 존경해 온 선배님들의 훌륭한 점을 닮고 따라가고 싶은 건 분명히 있지만 거기까지다. 우리는 아직 데뷔 4개월 밖에 안 된 신인이라 우리의 색을 계속 찾아나가는 과정이고, 그 안에서 오는 논란이 다소 아쉽게 느껴지긴 한다"며 아량을 당부했다.
해외 활동에 대한 포부도 드러냈다. 딜런은 "우리는 V앱 하거나 SNS 글을 올릴 때 많은 해외팬들이 우리에게 사랑과 응원을 주시고 계시다. 특정 지역을 가고 싶다기보다는 불러주신다면 어느 곳이라도 가서 음악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컴백을 앞두고 연습복을 도난당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지만 "연습복을 내어드리고 팬들의 마음을 훔치겠다"며 당찬 포부를 드러낸 디크런치. 이번 활동을 통해 "팀의 이름을 알리고, 배우고 성장하고 싶다"는 각오
그러면서도 "연말에 가수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꿀만한 시상식 무대에 가보고 싶다"고 솔직 당당한 포부를 덧붙였다.
'스틸러' 등이 수록된 디크런치 첫 번째 미니앨범 'M1112(4 colors)'은 이날 오후 6시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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