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소지섭이 MBC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극본 오지영/ 연출 박상훈, 박상우)에서 인생 캐릭터를 새로 쓰고 있다. 카리스마는 물론 여심을 녹이는 멜로 눈빛과 코믹까지 다채로운 매력 퍼레이드가 그만의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김본’이란 인물을 더할 나위 없는 멋진 인물로 표현하고 있는 것. 종영을 4회 앞둔 시점, 소지섭(김본 역)의 하드캐리한 순간들을 되짚어 봤다.
♦ 사라진 전설의 블랙요원, 코드네임 테리우스
소지섭은 날 선 눈빛부터 파워풀한 격투와 고강도 와이어 액션 등을 보여주며 블랙요원의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특히 거침없이 밀어붙이는 그의 액션은 첩보 장르의 짜릿한 쾌감을 선사,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안겼다. 무엇보다 과거를 지닌 남자의 공허함과 비밀리에 작전을 수행중인 요원의 눈빛을 교차시키며 전설로 불리던 테리우스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그의 정체에 이목을 집중시킨 것. 회를 거듭할수록 묵직한 카리스마 연기로 밀도를 높이며 블랙요원의 진가를 드러냈다.
♦ 본격 엄마미소 유발자! 베이비시터, 엉클
전설의 블랙요원이 작전의 일환으로 베이비시터가 된 코믹한 상황은 시작부터 폭소 버튼을 눌렀다. 팔짱을 낀 채 “아저씨가 똑바로 타라고 했다”라며 마치 교관처럼 쌍둥이들을 투박하게 다루기 시작하더니 예측불허 육아에 쩔쩔매는 반전미(美)를 선사, 어느새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으며 만화를 시청하는 친근한 엉클이 돼 있었다. 소지섭은 단조롭고 고독한 김본(소지섭 분)이 아이들로 인해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느끼는 감정들을 섬세하게 캐치해내며 보기만 해도 엄마 미소가 지어지는 김본과 준준남매의 케미를 완성해냈다.
♦ 계룡산 강도령으로 통한다! 803호 입주자, 왕정남
코드네임 테리우스로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연기를 보여줬다면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무릎팍 도사부터 레옹까지 파격 변신으로 허를 찌르는 웃음을 주더니 이제는 꽃무늬 남방에 일 바지는 물론 잘생긴 미모를 한껏 살린 미남계 연기까지 능청스럽게 보여주고 있는 것. 특히 계룡산 강도령 연기는 소지섭의 디테일한 코믹 센스가 돋보였다. 그분이 오신 듯 예사롭지 않은 눈 돌림과 ‘허헛!’하는 독특한 추임새는 KIS를 제대로 속이며 깨알 웃음을 유발했다. 멋질 때 한없이 멋지고 웃길 때는 제대로 한 방 터트리는 소지섭의 매력이 폭발하는 순간이었다.
♦ “나를 항상 지켜줄 거잖아요” 김본
멜로 장인 소지섭의 매력은 이번에도 여심을 관통했다. 폴란드 시절 사랑하는 연인을 눈앞에서 잃은 남자의 절규도, 고애린(정인선 분)과의 극적인 조우도 소지섭은 풍부하게 차오르는 감정들을 눈빛으로 담아내며 그만의 멋을 더했다. 그런 그가 제주도까지 내려와 애린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장면은 심쿵을 안기기에 충분. 요동치는 감정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