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을 듯 말 듯' 김민석, 황승기 PD가 드라마를 통해 컬링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길 바랐다.
15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는 'KBS 드라마스페셜 2018'의 마지막 편 '닿을 듯 말 듯'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김민석, 박유나와 황승기 PD가 참석했다.
'KBS 드라마스페셜'은 한류의 최전선에 서 있는 드라마 시장에 신인 작가와 연출이 데뷔하는 주요 통로로 올해 총 10편의 단막극이 지난 9월 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방송됐다.
'닿을 듯 말 듯'은 '드라마스페셜 2018'의 마지막을 장식할 작품. 지난 9월 14일 방송된 드라마스페셜 첫 편 '나의 흑역사 오답노트'의 연출을 맡았던 황승기 PD가 마지막 작품도 연출했다.
'닿을 듯 말 듯'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이명이 생기며 컬링 국가대표 유망주에서 후보 선수로 전락한 주영주(박유나 분)가 믹스더블(남녀혼성)로 종목을 변경하면서 고향인 경상북도 의성으로 내려와 한때 짝사랑했던 김성찬(김민석 분)과 파트너로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황승기 PD는 "드라마 소재가 컬링이다. 제가 의성 출신이다. 의성 출신 스태프들과 술을 마시다가 의성에서 찍으면 좋을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마늘은 재미 없을 것 같아서 어떤 걸로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컬링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컬링을 소재삼은 배경을 말했다.
황 PD는 "일반적인 스포츠 드라마를 기대하면 기대했던 것을 보기는 힘들 것같다"면서 "사람들이 너무 쉽게 드라마로 주제를 전달하거나 해결이 명쾌한 경우가 많다. (갈등을) 겪어본 당사자가 아니면 쉽게 알 수 없다. 그런 선택지를 피하는 드라마다. '굳이 장애, 장애물을 극복하고 성장해야 할까? 상처가 있던 사람들이 굳이 화해를 해야 할까'를 전하고 싶었다"고 제작의도를 설명했다.
김민석은 "제가 맡은 성찬이라는 인물은 동네 흔한 성격 좋은 오빠다. 연기보다는 컬링에 중점을 둬서 컬링을 미친 듯이 연습했다. 감독님이 대본 리딩보다 컬링 연습을 더 시키시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배우를 100년동안 할 수 있다면 한 30가지 기술은 생기겠구나 생각했다"면서 "새로운 기술을 하나 배운다는 것에 신이나 연습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김민석은 또 "단막극을 선택한 이유는 곧 서른인데 (같이 연기한) 다른 친구들 연령대가 어려서 서른이 되기전에 20대 마지막 청춘을 여기에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또 경상도라는 주제가 향수병이 들기도 했고 (사투리)를 원없이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유나는 "처음에 컬링을 배울 때 얼음 위에 서있지도 못했다. 중심도 못잡고 계속 넘어져서 무릎에 한동안 멍을 달고 살았다. 계속 도와주셔서 심하게 다치지는 않았다. 단막극을 처음 해봤는데 재미있었다. 낯을 가려서 다가가기 어려웠는데 (선배들이) 먼저 다가와 주셔서 촬영할때 긴장 안하고 즐겁게 촬영했다" 설명했다.
이에 황승기 PD는 "NG컷이나 찍힌 장면들을 보면 둘이 계속 웃고 있다.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모르겠다. 케미가 잘 맞는다"며 두 사람의 호흡을 전했다.
황 PD는 최근 불거진 컬링계 논란을 언급하며 "관련없는 장르이기는 하지만 컬링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컬링에 종사하는 분들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도움을 많이 주셨다. 이슬비 해설위원은 거의 2달간 생업을 뿌리치고 도와주셨다. 너무 감사하다. 운동선수분들이 굉장히 순수하더라. 착하고 좋은 분들이다. 상처받지 않게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김민석 역시 "최근 컬링계가 안 좋다. 이야기가 많다"면서 "드라마를 얼마나 봐주실지 모르겠지만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 컬링을 조금 더 알리는 계기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민석은 "첫번째는 컬링을 조금 더 알리는 계기가 되면
배우와 제작진이 컬링 사랑으로 뭉친 '닿을 듯 말 듯'은 오는 16일 오후 10시 KBS2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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