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춘의 덧` 심은하 딸이라는 수식어를 넘어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하승리. 사진|강영국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하승리에게 따라붙는 수식어 중 하나는 ‘심은하의 딸’이다. 하승리는 데뷔작 SBS 드라마 ‘청춘의 덫’(1999)에서 심은하 딸로 등장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이런 꼬리표가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하승리는 “하승리로 하나씩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청춘의 덫’이 아니라 또다른 하승리라 불리지 않겠나. 묵묵하게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무려 5살 때, 연기에 뛰어든 그는 “심각하게 내성적이라서 부모님이 연기 학원에 보내셨다. 그러다 ‘청춘의 덫’에도 출연하게 됐다. 저도 연기가 재미있어서 지금까지 계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파도’ ‘유리구두’ ‘제빵왕 김탁구’ ‘유령’ ‘프로듀사’ ‘두번째 스무살’ ‘학교 2017’ 등 많은 작품에 출연한 하승리. 그는 꾸준히 여러 작품에서 누군가의 아역, 혹은 조연으로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채워넣었다.
쉬지 않고 소처럼 일해온 그에게 성인 배우로 넘어오는 과정이 힘들지는 않았을까. 하승리는 “아역 배우라는 타이틀은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배우로 잘 성장할 수 있을까만 생각했다. 배우로 꾸준히 잘 할 수 있을까. 내게 재능이 있을까 고민한 적은 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렇다고 슬럼프가 없었던 건 아니다. 하승리 역시 슬럼프를 겪었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쯤에는 일이 없었다. 잠깐 쉴 때였다. 또래들이랑 놀고 즐기고 했지만 주변에서 왜 일을 하지 않느냐는 반응이 오면 압박감을 느꼈다. 그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렇기에 지금 꾸준히 일하고 있는 것이 행복하다.
↑ 하승리는 `현장`에서 배웠고, 배우고 있다며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다. 사진|강영국 기자 |
하승리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이유도 밝혔다. 그는 “현장에서 많은 걸 배웠고 배우고 있다”며 대학 진학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 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봤어요. 굉장히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회의감에 지쳤을 때도 있고 다른 일을 해보자고 생각해보기도 했는데 할 수 있는게 이거 밖에 없더라고요. 그러다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이 일을 해보자고 생각했어요. 연기가 재밌고 주변에서도 응원을 해주니까 열심히 하고 싶어요.”
‘집순이’라는 하승리는 ‘내일도 맑음’을 끝내고 운전 연수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취미 생활에 도전할 예정이다. 그는 “운전을 잘 못한다. 우선 운전 연수부터 열심히 하고 싶다. 열심히 연습해서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형사, 걸크러시 매력이 가득한 캐릭터도 하고 싶다는 그는 “한가지 캐릭터에 제한돼서 하는 것보다 이 작품, 저 작품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팔색조가 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하승리는 롤모델은 없다고 했다. 많은 배우들이 있고, 여러 가지 배울 점을 찾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단다. ‘스타’보다는 ‘연기 잘하는 배우’를 꿈꾸는 그는 “20대는 더 많이 놀
“체력적인 한계나 정신적인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데까지 하고 싶어요. 일일 드라마도 좋고 뭐든 열심히 하고 싶어요. 예능이요? 재미도 없고 말을 잘 못해서...만약 하게 된다면 ‘런닝맨’에 출연하고 싶어요. 몸 개그라면 자신 있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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