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힙합듀오 듀스 멤버였던 가수 고(故) 김성재가 20일 사망 23주기를 맞았다.
김성재는 지난 1995년 11월 20일 서울 서대문구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24세. 듀스 해체 이후 솔로곡 ’말하자면’ 첫 방송을 마친 다음 날이라 큰 충격을 줬다.
당시 경찰은 김성재의 사인을 자살로 추정했지만 오른손잡이였던 그의 오른팔에서 수십 개의 주사바늘 자국이 발견됐고 사망 현장에 여자친구 김모 씨가 다녀간 점, 김씨가 한 약국에서 동물마취제를 다량 구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타살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김성재 사망 사건은 대법원까지 가는 치열한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1996년 11월 1심 재판부는 김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지만 2심 재판부에 이어 3심 재판부도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이로써 김성재 사건은 의문사로 남게 됐다.
고 김성재는 1993년 듀스 1집 앨범 ’Deux’로 데뷔했다. 당시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힙합 장르에 브레이크 댄스를 접목한 획기적인 색채의 음악과 퍼포먼스로 90년대 가요계를 풍미했다. 동갑내기 이현도와 함께 셀프프로듀싱한 앨범으로 스타성 외에 음악성도 인정받았다. 듀스는 ’나를 돌아봐’, ’우리는’, ’약한 남자’, ’여름 안에서’,
김성재는 듀스 해체 후 이현도가 프로듀싱한 솔로 앨범으로 화려하게 컴백했으나 컴백 방송 이튿날 고인이 됐다. 그의 솔로곡 ’말하자면’은 한국 가요사에서 가장 슬픈 유작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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