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윤은 편의점 강도를 잡아 뉴스에 나온 뒤 이를 계기로 배우가 됐다. 사진|강영국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장동윤은 편의점 강도를 잡고 연기자로 데뷔하게 된 특별한 스토리의 소유자. 지금의 소속사 관계자는 뉴스에 나온 장동윤을 보고 직접 캐스팅했다. 그렇게 청년 장동윤의 인생도 달라졌다.
그는 “가족이나 친척 중에서 이쪽 일을 하는 사람은 없다. 연관성도 없다. 부모님도 엄청 심하게 반대할 줄 알았는데 안 하셨다. 2~3년 해보고 안되면 다시 취업해도 늦은 게 아니니까. 한번 해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가족의 지지와 함께 배우의 길을 걷게 된 장동윤은 2016년 웹드라마 ‘게임회사 여직원들’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학교 2017’, ‘시를 잊은 그대에게’, ‘미스터 션샤인’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장동윤은 “삶이 송두리째 바뀌었다”며 “연기가 재미있다. 이걸 잘했다는 확신이 든다. 그전까지는 고민도 많고 스트레스가 있었다. 내가 하고자 했던 게 아니라 우연히 하게 됐으니까. 내 뿌리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최근에는 확신이 섰다. 현장은 전쟁터 같고 변수도 많다. 전공한 친구들에 비해 모든게 처음이니까 대처하는 게 힘들었다. 사람들에게 보이는 직업이라는 것도 낯설고 스트레스가 컸다. 이제는 여러 노하우도 생겼다. 연기만 하는게 아니라 현장에서 어떻게 해야 되고, 인간 관계에서도 편하게 다가가는 법을 알았다”고 말했다.
장동윤은 연기를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조금이나마 알게 됐다고. 또한 그는 “어릴 때부터 많은 영화를 봤고 감독을 꿈꾸기도 했다. 시나리오도 쓰고 고등학교 때 글과 시를 쓰기도 했다. 이것저것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도 좋아했다. 그런 것들에서 배우 장동윤의 뿌리를 찾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 배우가 된 후 스스로를 잃어버린 느낌도 받았다. 이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중심이 서 있었고 당당했다. 하지만 여러 일을 겪으면서 혼란스럽기도 했다는 것. 장동윤은 “처음엔 혼란스러웠다. 지금은 다시 자신을 찾으면서 안정이 됐다. 영화를 찍으면서도 좋은 영향을 받았다. ‘뷰티풀 데이즈’를 찍으면서 연기의 재미를 찾은 것도 있다”고 밝혔다.
↑ 장동윤이 `미스터 션샤인`에서 호흡을 맞춘 이병헌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사진|강영국 기자 |
최근 작업한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도 그랬다. 장동윤은 대선배 이병헌이 연기에 임하는 태도 등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그는 “너무 영광이었고 좋은 작품을 하게 돼서 좋았다. 어른들도 ‘미스터 션샤인’ 사관생도 맞지 않냐며 알아봐 주신다. 너무 좋다. 정말 의미있는 작품”이라며 “이병헌 선배님과 연기하면서 무의식 중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병헌 선배님은 정말 후배들도 잘 챙겨주신다. 편하게 먼저 이야기도 걸어주셨다”고 말했다.
장동윤은 “이번에 연기하면서 어떤 표정을 할지까지 생각하고 갔는데 현장에서 잘 안되더라. 이병헌 선배님이 그런 것이 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연기할 때 핵심 감정을 전달해야 하지만 너무 다 정해놓으면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해줬다. 연기에 정답은 없지만, 선배님의 조언이 저에게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장동윤은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믿는만큼 진심을 담아 진짜 감정을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이어 “선배님의 눈빛도 멋있고 목소리도 정말 좋다. 연기할 때나 장난 칠 때나 선배님의 여유있고 진지한 모습이 인상깊었다. 실제 보니까 더 멋있다”며 이병헌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 장동윤은 `좋은 배우`라는 찬사를 위해 열심히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강영국 기자 |
데뷔 후 연이어 주연을 맡으며 승승장구 중인 장동윤은 “운이 좋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진중하게 연기를 대하고 싶다. 처음엔 시행착오도 겪었다. 선배님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장동윤은 “난 아직 신인이고 시작하는 단계고 열심히 해야된다. 익숙하지 않아서 힘든 것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캐릭터를 포기하면 안 된다”며 “아직 시행착오를 겪고 있고 배워나가는 중이지만 항상 경계하면서 하려고 하고 있다. 내가 맡은 역할을 책임지려는 진중한 자세로 임하려 한다”고 고백했다.
’제2의 이제훈’이라는 표현에는 “그저 감사하다”며 “되게 쑥스럽다. 선배님께 누를 끼칠까봐 부담스럽다. ‘파수꾼’을 정말 좋아했는데 닮았다는 말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연기와 성공에 대한 욕심에 스타가 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는 장동윤. 하지만 그는 “그곳에 포커스를 맞추면 너무 힘들 것 같다. 나를 잃지 않는 선에서 연기와 작품에 욕심을 내고 싶다. 소처럼 꾸준히 일하고 싶다. 좋은 작품과 좋은 연기를 하고 싶다. ‘그 배우, 좋은 배우지’라는 말을 듣고 싶다. 좋은 배우라는 말이 함축적이고 두루뭉술하지만 그만한 극찬이 없을 것 같다”며 열일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연기하면서 쾌감을 느껴요. 나도 할 수 있구나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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