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플레이어`에서 사기꾼 강하리 역을 열연한 배우 송승헌. 제공ㅣ더좋은이엔티 |
송승헌(42)은 수식어가 필요 없는 배우다. 조각 같은 얼굴과 몸, 누가 봐도 ‘잘생겼다’는 탄성이 나온다. 불혹을 넘긴 지금도 송승헌은 데뷔 당시와 같이 압도적인 매력을 뽐내고 있다.
송승헌은 인기리에 종영한 OCN 토일 오리지널 드라마 ‘플레이어’(극본 신재형, 연출 고재현)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송승헌은 극중 판을 짜고 모든 것을 한 발 앞서 생각하는 사기꾼 강하리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송승헌은 “재밌게 잘 끝냈다. 다들 처음에 만날 때 어색한 사이여서 걱정도 많이 하면서 촬영을 시작했다. 끝날 때는 그 어떤 작품보다 호흡이 좋았던 작품으로 남았다. (태)원석이도 첫 주연이고, (정)수정이도 첫 장르물이었고, 저나 시언이도 너무 좋았기 때문에 끝나는 게 많이 아쉬웠다”고 ‘플레이어’ 종영 소감을 밝혔다.
‘플레이어’는 판을 짜는 사기꾼 강하리(송승헌 분), 전국구 베스트 드라이버 차아령(정수정 분), 천재 해킹 마스터 임병민(이시언 분), 주먹요정 도진웅(태원석 분)이 팀을 이뤄 불법으로 모은 더러운 돈을 찾아 터는 머니 스틸 액션 드라마로, 마지막까지 유쾌하고 통쾌한 응징으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5.8%)로 종영했다.
송승헌은 자유자재로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하며 큰 그림을 설계하는 본투비 사기캐 강하리로 열연하며 ‘송승헌에 꼭 맞는 옷을 입은 것 같다’는 평을 받았고 자타공인 장르물 장인의 탄생을 알렸다.
“고재현 감독님은 ‘여름향기’ 조연출 출신이라 너무 오래된 사이예요. 20년 가까이 된 사이죠. 평소에 형 동생으로 지내는데, ‘플레이어’를 통해 대중들에게 보여주지 못한 송승헌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심각하게 연기하지 말고 한 톤 띄워서 얘기해보자. 그런 모습들을 새롭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송승헌의 모습들이었기 때문에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플레이어’ 4인방의 케미는 기대 이상이었다. 캐스팅부터 화제를 모았던 송승헌, 정수정, 이시언, 태원석은 카메라 안과 밖을 오가는 끈끈한 케미와 활약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송승헌은 “기본적으로 각각 맡은 캐릭터들이 좋았고, 네 사람이 함께하려고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시언이도 보기완 다르게 내성적이고 낯을 많이 가려요. 수정이는 말할 것도 없죠. 원석이는 첫 주연이니까 서먹서먹해했고요. 제가 제일 형이니까 어떻게 하면 같이 합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함께 촬영할 때는 매번 밥을 같이 먹고 얘기를 나눴죠. 뭐든지 같이 하려고 했던 노력들과 호흡이 방송에 잘 묻어난 것 같아요.”
극중 ‘플레이어’ 팀 4인방은 비슷한 나이 또래였지만, 실제로 송승헌은 바로 아래 동생인 이시언과 6살이나 나이차가 난다. 1989년생인 태원석, 1994년생인 정수정과의 나이 차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 그러나 송승헌은 “나이로 세대 차이를 느끼진 않았다. 같이 촬영할 때는 전혀 그런 느낌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송승헌의 자기관리가 대단했다는 것 아닐까. 송승헌은 “방부제를 먹은 것 아니냐”는 말에 손사래를 쳤다. “그냥 밥 잘 먹고 운동 열심히 하고 있어요. 내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하고 그래서 담배도 안 피우고요. 현장에서도 시간 날 때마다 운동을 하곤 해요.”
↑ 송승헌은 `플레이어` 시즌2가 제작된다면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공ㅣOCN |
송승헌은 “감독님께서 처음부터 의도한 결말이 웰메이드,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게 아니었다. 유쾌 상쾌 통쾌하고 지루함이 없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었다. 하리가 아버지의 복수를 하는데, 복수를 어둡거나 무겁게 그리지 않고 경쾌하게 가자고 했다. 그래서 모든 연기 톤도 경쾌하고 쿨했던 것”이라면서 “재밌게 봐주신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감독님이 의도한 건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신 것 같다. 부족한 친구들이 모여서 사회의 단면을 꼬집는 에피소드가 많았다. 반의 성공이 아닐까 싶다”고 자평했다.
‘플레이어’ 멤버들은 결국 악인을 처단했지만 법의 심판은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네 사람은 탈주하며 열린 결말을 그렸다. ‘플레이어’ 시즌2 제작을 기대케 하는
송승헌은 ‘플레이어’ 시즌2에 출연할 생각이 있을까. “감독님은 캐릭터를 오래도록 봤으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열린 결말을 그리신 거예요. 감독님도 시즌1이 잘 된다면 뒷얘기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를 하셨던 적이 있고요. 다들 의견이 맞는다면 ‘플레이어’ 시즌제에 함께하고 싶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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