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 25)이 부모의 20억 원대 사기 혐의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마이크로닷이 부모의 사기 및 야반도주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 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이 입을 열면서 마이크로닷은 점점 코너에 몰리고 있다.
26일 연예매체 SBS funE에 따르면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 혐의 피해자들은 마이크로닷과 그의 둘째 형 래퍼 산체스(본명 신재민, 32)이 부모의 사기 혐의에 대해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마이크로닷 부모의 농장에 사료를 납품하다가 외상값 1억 8000만 원을 떼였다는 피해자 A씨는 “6~7년 전 그 아들들이 한국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소속사를 통해 한 차례 만났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A씨는 “만나자고 해서 약속 장소로 나온 그 아들(산체스)이 내 얘기를 듣더라. 그 사건을 이미 알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 아들은 ‘부모 일인데 나한테 어떻게 하라는 거냐’라고 했다. 할 말이 없어서 발길을 돌려 집으로 돌아왔다. 답답한 마음에 돌아오는 길에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가서 하소연 했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최근에도 마이크로닷 소속사를 통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부모 일은 부모와 알아서 하라”는 답변을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닷을 예능 대세로 만든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이하 '도시어부')에는 올 초부터 피해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고. 마이크로닷의 부모에게 4000만 원대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B씨는 마이크로닷이 방송에서 “19억 원 대 저택을 샀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을 접하고, 2월 28일 채널A 측에 20년 전 사건을 언급하며 항의했다.
B씨는 채널A 공식 SNS를 통해 “1998년 5월 31일~6월 1일 마이크로닷 가족이 뉴질랜드로 야반도주 해 수많은 피해를 입혔다”며 “그런 논란이 있는 마이크로닷을 왜 출연시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과 함께 항의 내용을 전달했다. 당시 채널A 측은 “해당 내용을 확인해 전달했으며 답변을 주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피해자는 이후 어떤 답변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도시어부’ 측은 B씨의 항의 후 뉴질랜드 편을 통해 마이크로닷 부모를 방송에 내보냈다는 것.
또 다른 피해자 C씨도 마이크로닷이 ‘도시어부’에 출연하는 모습을 보고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C씨는 “마이크로닷의 SNS에 딸이 사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얘기도 꺼내지 않고 ‘충북 제천에 살던 ○○인데 나를 기억하니?’라고 댓글을 달았다. 곧바로 마이크로닷이 삭제했다더라”며 “우리가 누군지 이미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어떻게 마이크로닷이 부모의 일을 몰랐다고 할 수 있겠나”고 주장했다.
한편,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 혐의 논란은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글로 시작됐다. 약 20년 전 낙농업을 하던 마이크로닷 부모가 20억 원에 달하는 채무를 지고 뉴질랜드로 야반도주 했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것. 마이크로닷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으나, 당시 피해자들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피해 사실을 고백하고 사기 혐의 피소 사실이 확인되며 논란이 가중됐다.
마이크로닷은 “뉴질랜드로 이민 갈 당시 저는 5살이었다. 뉴스기사들이 나오기 전까지 알지 못했다”면서 “이번 일로 인해 상처 입으신 분들과 가족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며,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지난 23일 마이크로닷의 큰아버지 신현웅 씨가 “동생이 젖소 80여 마리를 키우던 농장을 정리하고 한밤 중에 도주했다”며 “동생의 보증을 섰다가 2억 원의 빚을 지게 됐다”는 내용의 인터뷰가 공개되며 여론은 점점 악화됐다.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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