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좋다’ 이주실 눈물 사진=‘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
27일 오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배우 이주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혼 후 홀로 두 딸을 키워온 이주실은 1993년 유방암 4기 판정을 받았다. 그는 암 투병 중 두 딸을 캐나다로 보냈다.
이주실은 “늘 붙어있었는데 어느 날 세상 떠나면 너무 늦는다. 떨어져 살자. 떠 밀어서 아이들을 보낼 수밖에 없었는데 그건 미안한 정도가 아니라 상처다”라고 털어놨다.
딸 이도란 씨는 당시 외국으로 보냈을 때의 심정으로 “다 필요 없는 자식이라고 생각하는 구나. 나도 좀 더 잘해보고 싶은데, 기회를 안 준다는 생각도 들었고, ‘다 필요 없어’ 라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지금은 제가 부모라도 그렇게 했을 것 같다. 아프고 힘든 걸 보이면 다 같이 지쳤을 거라는 생각을 지금은 저도 한다”며 엄마 이주실의 마음을 이해했다.
집으로 돌아온 이주실은 오래된 사진들을 꺼냈다. 그는 “몇 장 안 남았다. 그냥 살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병원의 이야기를 듣고 없앴다. 입을 옷도 다 버렸다”고 말했다. 또 당시에 썼던 일기를 읽었다.
그는 “혼자 아이들 교육비를 벌고 돌보는 두 가지 일을 하기 위해서 상당히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못했다. 어떻게 보면 아이들한테 참 죄스럽기까지 하는 그런 엄마였다. 그런데
이주실의 눈에서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그는 “이거 보지 말아야 하는데, 없애야 하는데. 이렇게 오랜만에 보는데 또 눈물이 날 줄 몰랐다”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