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아인은 `소통`을 위해, 가끔의 논란을 감수하고 SNS 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제공| UAA |
(인터뷰①에 이어)유아인의 철학은 유아인 그 자체였다. 모든 답변이 모호한듯 확실했다. 알 수 없지만 너무나도 명확한 ‘그것’을 위해 매일 시행착오를 경험하고, 그것을 기꺼이 즐기는 그였다.
그는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는 SNS와 관련해서도 솔직했다. “배우로서 고군분투하고 애써온 시간을 지나 이제는 좀 더 스스로 선택하고, 나의 미래를 만들어 가듯 인간으로서도 그렇다”고 운을 뗀 그는 “‘소통’의 힘은 위대하다. 그것은 나를 굉장히 자극하고 풍요롭게 만든다. 때때로 그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해서 포기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지금의 제게, 작품 외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거요? (SNS를 통한) 소통이죠. 일련의 여러 가지 설전도 있고, 날선 대화들이 오고 가기도 했지만, 사실 안 보이는 곳에선 따뜻한 교류도 정말 많아요. 공감이 가는 메시지엔 답장도 하고, 많은 이들의 목소리를 열심히 듣기도 하고 마음과 마음을 나누죠. 그런 과정에서 느끼는 어떤 에너지는 저를 굉장히 행복하게 해요.”
예전엔 표현의 욕구가 더 컸다면, 지금은 소통에 대한 믿음이 훨씬 커졌단다. 큰 의미의 선기능이 제대로 순환되기 위해선 간혹 원치 않는 논란에 휩싸이거나, 상처를 받더라도 계속 노력하고, 솔직하게 마주할 수밖에 없단다.
“기본적으로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려고 하는 편이에요. 직업상 특징일지도 모르죠. 배우는 매번 새로운 캐릭터를 만날 때마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느끼고 해석해 그 사람 자체가 돼 연기하니까요. 그리고 그런 트레이닝의 과정이 단지 제 커리어나 사리사욕을 채우는 일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 한 젊은이로서의 어떤 시선에도 큰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진정한 소통은 개인에게, 나아가 사회에 정말 좋은 기운을 불어넣는다고 생각해요. 그걸 악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포기할 순 없잖아요.(웃음)”
이전보다 한층 여유로움이, 동시에 강한 확신도 느껴졌다. “어느새 굉장히 큰 어른이 된 느낌”이라고 말하니, “세월이 흐르며 저절로 자연스럽게?”라며 싱긋 웃는다.
“이전에는 저 역시 어떤 노선이 정해져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20대는 사실 어떤 면에서는 스스로의 삶을 선택할 기회가 적잖아요. 배우인 저로서는 일단 높이 올라가야 했고 알려져야 했고 매순간 배워야 했어요. 예술인으로서 내가 나를 설계할 수 있는 기회가 사실상 적었죠. 그럼에도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해 달려오다 보니 내 주제에 많은 걸 성취했고, 이제는 스스로도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진짜 내가 원하는 ‘창조’란 걸 추구해 갈 수 있는 시작점에 섰다고 생각해요. ‘보다 나다운 게 뭘까’에 대해 고민만 했던 시간을 지나, 이제는 그 고민에 대해 어떤 행동으로 옮기는 시기가 된 거죠. 앞날에 대한 구상을 보다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
유아인은 극 중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과감히 사표를 던지는 금융맨 윤정학을 연기한다. 정부가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IMF 사태를 예측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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