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큰 스님께 묻습니다' 편이 잇따른 낭보로 언론 본연의 역할을 환기하고 있다.
'PD수첩' 큰 스님께 묻습니다' 편은 지난 10월 '안종필 자유언론상'을 수상한 데 이어 최근 한국불교언론인협회가 수여하는 만해언론상 대상을 수상했다.
'큰 스님께 묻습니다' 편은 지난 5월 조계종의 큰스님인 설정 총무원장과 현응 교육원장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치며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5월 1일 방송에서는 설정 총무원장, 현응 교육원장을 둘러싼 숨겨진 처와 자식, 학력 위조, 사유재산 소유, 성폭력 등 불교계 큰스님들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들을 파헤쳤으며, 29일 방송에서는 자승 전 총무원장, 종상 불국사 관장 등 이른바 ‘도박 16국사’로 불리는 조계종 권승(핵심 권력을 잡고 있는 스님)들의 도박의혹을 정면으로 다뤘다.
주최 측은 “조계종단 수뇌부의 부도덕함과 비청정성을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시각에서 다루고, 종교권력의 적폐 양상을 드러내 불교계는 물론 우리 사회의 지도급 인사에 대한 비판과 감시, 견제라는 언론 본연의 책무를 다하고 있다”며, “언론이 금기시하는 종교인의 민낯을 낱낱이 드러내 일반언론이 맡아야 할 책무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대상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수상에 대해 'PD수첩' 제작진은 "귀한 상을 주셔서 감사 드린다. 제작진은 종교 권력을 회피하던 언론계의 관행에서 벗어나 불교계 비리를 정면으로 다룸으로써 불교개혁의 불씨를 당겼다"며 "불교계의 해묵은 적폐를 고발했지만 한편으로는 조계종이 안고 있는 문제는 지금도 여전하기 때문에 부끄러운 점도 있다. 독립운동가, 민족 시인이자 조선불교유신론 등으로 불교의 개혁을 외쳤던 만해 한용운 선생이 꿈꾸던 불교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불교적폐청산 운동은 재가불자들의 간절함을 바탕으로 더딘 현재 진행형이다. 'PD수첩' 제작진도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로서 불의에 저항하는 언론인
한편 만해언론상은 한국불교언론인협회가 한국불교 발전과 불교언론 창달에 기여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보도 활동에 전념해온 언론인과 민주언론 창달에 공로가 있는 언론인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한 상으로 올해 2회째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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