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최지원 인턴기자]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출연한 배우 귈림 리의 욱일기 사진 게재가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귈림 리는 지난달 1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보헤미안 랩소디’의 배우들이 일본 도쿄를 방문했을 당시 사진을 여러 장 게재했다. 특히 귈림 리는 일정을 함께하지 못한 배우 벤 하디의 패널을 들고 각종 명소 및 음식점 등에서 사진을 남겨 큰 화제를 모았다.
문제는 한 가게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벤 하디의 패널 뒤편에 욱일기가 연상되는 장식이 붙어 있는 것. 욱일기는 일본이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쓰던 깃발. 일본의 국기 일장기의 태양 문양 주위에 퍼져 나가는 햇살을 형상화한 것으로, 일본 제국주의 침략을 상징한다.
뒤늦게 이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자, 일부 누리꾼들은 “이제서야 논란? 외국인들은 생각보다 다른 나라 역사에 관심이 없어요. 이해해야죠”, “왜 몰랐냐고 가르치고 강요하는 것이 옳은가요? 괜히 ‘보헤미안 랩소디’ 잘되는 거 보기 싫어서 논란 만들지 마요”, “저게 배우 잘못인가요? 가게에서 인테리어로 저걸 쓴 게 잘못이지. 외국인이 어떻게 알겠어요”, “당연히 모르죠. 모르고 찍는 것도 죄인가요” 등 욱일기 게재가 단순한 실수라며, 과한 비난을 자제하자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다수 누리꾼들은 몰랐다 하더라도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모르면 용서 되는 건가요? 몰라서 그랬다면 사과라도 해야죠”, “몰랐을 수 있죠. 모르면 알려주고 사과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과한 비난은 자제해야죠. 그렇지만 비판을 안 할 수 있나요? 이번 기회에 확실히 알려줘야죠” 등 몰랐다는 것이 면죄부가 되는 것은 아니며, 이번 기회에 욱일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 욱일기 논란으로 수정된 '보헤미안 랩소디' 티저. 사진 | 보헤미안 랩소디 캡처 |
‘보헤미안 랩소디’가 욱일기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보헤미안 랩소디’ 티저 공개 당시 로저 테일러 역을 맡은 벤 하디가 욱일기 티셔츠를 입고 있는 장면이 담겨 논란이 일은 바 있다. 당시 20세기 폭스 측은 이를 CG로 수정, 본편에서도 삭제했다. 논란을 정면 돌파하며 국내 팬들에게 많은 환호를 받았던 '보헤미안 랩소디'. 또 다시 욱일기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국내팬들은 전례와 같은 깔끔한 대처를 보여줄 것을 기대 및 당부하고 있다.
한편 '보헤미안 랩소디'는 전설의 록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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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귈림 리 SNS[ⓒ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