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충무로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여풍이 불어 닥친 가운데 김혜수 공효진의 연말 대전이 치열하다. 2018년의 마지막을 장식할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까.
지난 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공효진의 첫 스릴러 ’도어락’이 약 26만 명의 누적관객수를 나타내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지난 11월28일 개봉 이후 줄곧 왕좌를 지켜오던 김혜수 주연의 ’국가부도의 날’은 한 계단 내려갔지만 여전히 평일 평균 10만명 이상의 관객들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수 약 210만 명을 달성했다. 무서운 뒷심을 발휘 하며 퀸의 신드롬을 이어 가고 있는 ’보헤미안 랩소디’가 그 뒤를 바짝 쫓고는 있지만 영화의 손익분기점(260만)까지 얼마 남지 않아 이번주 혹은 다음주 초께 본전 회수에 성공할 전망이다.
특히 나란히 1,2위를 기록한 두 편의 영화 모두 여배우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충무로에 여배우가 설 자리는 없다’는 오랜 공식을 깨고 당당히 극장가의 중심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것. 이는 역시나 작품 자체가 가진 힘과 배우의 진가가 시너지를 낸 덕분이다.
김혜수는 극 중 가장 먼저 위기를 예견하고 대책을 세우는 한시현으로 분해 놀라울 정도로 흡입력 있는 연기를 펼친다. 보수적인 관료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편견에 맞서 강한 신념과 전문성으로 위기 대응에 앞장서는 카리스마부터, 갖가지 반대에 부딪혀 좌절을 거듭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고 맞서는 용기를 뜨거운 가슴으로 연기한다. 위기의 직격탄을 맞을 소시민들의 편에 서 촌철살인의 직언을 하고, 자신의 모든 걸 걸고 맞서는 그녀의 모습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지를 알게 한다. ’역시 김혜수’라는 찬사를 이끌어 낼 만 하다.
연기력으로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두 여배우의 불꽃 튀는 대결이 흥미롭고도 반가울 따름이다. 그럼에도 그 피날레의 주인공은 누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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