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는, 그러나 극한의 도전이다.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새로운 낙원’(이하 점박이2)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공룡의 제왕 점박이 역의 박희순, 점박이와 팀을 이뤄 모험을 떠나는 송곳니 역의 라미란, 육식공룡도 사로잡는 넉살을 가진 초식공룡 싸이 역의 김성균, 그리고 한상호 감독이 참석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점박이’ 시리즈는 지난 2012년 1월 개봉 당시 104만636명을 동원하며 한국형 공룡 3D 에듀메이션(교육과 애니메이션의 합성어)의 새 장을 열었다. 이후 6년 만에 관객을 찾은 속편 답게 한 층 업그레이드된 스케일과 스토리, 연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메가폰을 잡은 한상호 감독은 "점박이라는 콘텐츠를 시작한 게 2008년이다. 당시 방송으로 애니메이션이 나가면서 인기를 모았고 영화까지 제작됐다. 10년의 세월을 점박이와 보내게 된 셈”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인생의 5분의 1이 공룡 점박이와 보냈는데 그래서 더 감회가 남다른 것 같다.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가 될 수 있는 프렌차이즈 시리즈가 그동안 없었는데 점박이는 계속 만들 수 있는 프렌차이즈 콘텐츠가 될 것 같다. 문화적인 한 축이 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우들 가운데서는 박희순이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살다 살다 공룡 연기를 다 해본다. 꿈에도 생각 못해본 일”이라며 “사람과 입을 맞춰본 적은 있지만 공룡과 입을 맞춰보긴 처음이다. 더빙이 어렵고 공룡의 형체와 내 목소리가 맞아 떨어질지도 걱정됐다”고 소감을 전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나와 달리 라미란 김성균은 너무 재미있게 잘하더라. 두 사람 더빙할 때 찾아가 구경했는데 재미있게 몰입했다. 나만 중심을 잘 잡으면 되겠다 싶었다”며 “배우들은 상대 배우의 얼굴을 보면서 연기를 했던 것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목소리 만으로 연기를 하려고 하니 어려웠다. 녹음 때는 실제 눈물을 흘리면서 연기를 하기도 했는데 막상 들어보면 별로 슬프지 않은 장면처럼 느껴져 여러번 다시 녹음을 하기도 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을 통해 공부가 많이 됐는데 이후 3편, 4편까지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점박이가 늙어 죽을 때까지 도전해보고 싶다”며 재치 있게 말했다.
라미란은 "몇 작품에서 목소리 출연을 해봤는데 본격적으로 더빙에 도전한건 이번 작품이 처음”이라며 “몸과 표정으로 감정을 전하는 게 아닌 목소리로 표현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중학교 2학년 아들에게 더빙 도전을 물어봤고,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더빙 중에 인간의 언어를 하는 공룡이지만 중간 중간 공룡 포효하는 소리 같은 리액션을 섞길 원하더라. 나중에 포효하는 연기만 따로 녹음했는데 그걸 섞으니 부자연스러움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면서 “우리 중 녹음을 가장 많이 하고 사전 녹음도 많이 한 배우가 김성균이다. 김성균이 더빙을 가장 힘들어 했다. 처음 더빙 녹음을 하러 갔을 때 김성균의 모습을 봤는데 거의 반 넋이 나가있더라. 다행히 나는 가뿐하게 끝냈다”고 농을 던지기도 했다.
김성균은 "아이들과 전편을 함께 봤다. 관람 당시 퀄리티가 좋은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2편에 더빙으로 참여하게 됐다. 아이들이 집에서 자꾸 공룡 목소리를 연기해보라고 하더라. 개봉하면 아이들과 같이 볼 계획”이라며 다정한 면모를 뽐냈다.
이어 “공룡을 잘 표현한 영화가 몇이나 될까 싶었는데 '점박이2'를 보면서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공룡을 잘 표현한 것 같다. 목소리로 캐릭터를 만든다는 게 힘든 일이라
한편,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새로운 낙원'은 박희순, 라미란, 김성균, 김응수, 김소은 등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한상호 감독이 연출했다. 크리스마스인 오는 25일 개봉한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