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순례 감독. 사진|강영국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올해 충무로에는 여성 감독이 만든 22편의 영화가 관객들과 만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12일 오후 서울 명동CGV 씨네라이브러리에서 2018 여성영화인축제가 열렸다. 이날 여성영화인들은 올 한해 활동을 되돌아봤다.
올해 한국 사회 전반을 뒤흔든 ‘미투 운동’은 한국영화계도 강타했다. 폭로와 고발 고소에 그치지 않고 연대로 이어졌다. 여성영화인모임이 운영하고 영화진흥위원회가 지원한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이 지난 3월 1일 개소한 것.
영화산업내 성평등한 환경 조성을 위해 설립된 든든은 올한해 성희롱 성폭력 상담이 및 예방 교육을 중점으로 활동했다. 예방 가이드북 빛 예방교육 표준 강의안을 개발하여 활용하는 등 활약을 펼쳤다.
든든의 센터장 임순례 감독은 결산 발표에서 “3월 1일 개소하고 일 년이 안 됐다. 격려 속에 출발했고 눈높이에 맞는 활동을 했는지는 의문이지만 알뜰하고 가성비 높은 행동을 보였다고 자평한다”고 밝혔다.
↑ 심재명 대표. 사진|강영국 기자 |
올해 80편이 넘는 상업 영화 가운데, 여성 감독의 상업 영화 편수는 4편이었다.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 방수인 감독의 ‘덕구’, 이언희 감독의 ‘탐정:리턴즈’, 이지원 감독의 ‘미스백’이 주인공. 다양성 영화로 분류되는 ‘수성못’ ‘어른도감’ ‘나비잠’ ‘밤치기’ ‘폴란드로 간 아이들’ 등까지 포함하면 22편이다.
여성영화인 활동 결산 내역 발표자로 나선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여성 감독의 수는 5~10%를 넘지 않는다”며 “젠더 이슈가 폭발하고 관심이 표출됐으나 대중의 시선과 바람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든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엿본 한 해였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나 여성주의적 시각을 견지한 영화들에 대한 관객의 관심과 지지가 쏟아졌다. 심재명 대표는 “여성 주연의 영화 여성 시각을 하는 지지와 응원이 남달랐다. ‘리틀포레스트’ 김태리, ‘허스토리’ 김희애, ‘미쓰백’ 한지민 등 여성 영화인에 대한 지지도 있었다. 자발적으로 관람을 유도하는 운동이 이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단순히 여성적 시각의 영화가 아니라 ‘공동정범’처럼 여성 감독들이 깊이 있고 문제의식이 탁월한 영화들 제작에 앞장서는 등 여성 영화인들의 활동 영역이 넓어진 점도 언급했다.
심재명 대표는 올해 활동에 대해 “주변인이라고 할 수 있는 여성영화인의 활약과 성취가 있었다. 영화계 전반적인 변화와 더욱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 한해였다”며 “영화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선진적인 문화를 수용할 수 있도록 내년에는 단단한 활동을 이어가겠다”
한편, 올해 활약한 여성영화인들에 대한 시상도 진행됐다.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에는 김일란 감독, 제작자상에 ‘살아남은 아이’ 제정주 프로듀서, 각본상에 ‘소공녀’ 전고운 감독, 감독상에 ‘탐정:리턴즈’ 이언희 감독이 선정돼 기쁨을 나눴다. 신인연기상은 ‘박화영’ 배우 김가희, 연기상은 ‘미쓰백’ 한지민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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