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불패 염정아가 ‘SKY 캐슬’로 또 한번 시청률 퀸임을 입증했다. 탁월한 완급 조절 연기로 60분 내내 시청자를 들었다놨다 한다.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이 자체 최고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안방극장을 홀릭하게 했다. 이 중 염정아의 디테일한 감정 연기는 단연 일등공신이다. 드라마의 몰입도를 극강으로 끌어올리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지난 방송에서 한서진(염정아)의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 열연이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김주영(김서형)의 실체를 알게 된 진진희(오나라)가 서진을 비난하자 서진은 진희에게 냉담하게 대하며 오히려 다그쳤다. 또한, 진희의 남편 우양우(조재윤)의 허리 수술로 강준상(정준호)의 신경을 긁자 서진은 본인이 나서 진희에게 "라인에 한 번 들어가는 건 태산 같은 시간이 걸리지만 미끄러지는 건 찰나"라며 웃으며 여유 있는 모습으로 협박을 했다.
이어 김주영에게는 첫째 딸 예서를 학교 회장으로 만들라며 압박했다. 말과 표정은 여느 때와 똑같이 우아하고 부드러웠지만, 입시 코디네이터인 주영에게 부탁이 아닌 명령이나 지시에 가까웠다.
반면 유일하게 서진이 곽미향임을 알고 있는 이수임(이태란)에게는 본래의 거친 성격 그대로 분노를 표출했다. 한서진만이 내뱉을 수 있는 "XX머릴 찢어버릴라"는 욕설은 물론 "어디서 훈수 질이야 남 걱정하지 말고 네 새끼나 잘 키워" 등의 독설을 쏟아냈다.
이렇듯 염정아는 상황에 따라 한서진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날 선 눈빛부터 얼굴 근육의 미세한 떨림, 거친 호흡 등 디테일을 살린 연기로 보는 내내 긴장감과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찰진 대사와 귀에 쏙쏙 박히는 명확한 딕션은 극의 흡인력을 배가시켰다.
염정아의 자연스러운 완급 조절 열연에 푹 빠져 보는 시청자들은 손에 땀을 쥐고 끝까지 몰입해서 보게 된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염정아는 지난해 말 ‘완벽한 타인’을 시작으로 쉬지 않고 ‘열일’ 중이다. 500만을 넘긴 영화 ‘완벽한 타인’에서 유해진의 아내이자 문학에 빠진 가정주부 ‘수현’ 역으로 분했다. 극과 극의 격정적인 감정 변화를 그려내며 특히 사랑스러운 푼수 같은 매력으로 색다른 웃음 포인트와 몰입감을 선사했다.
요즘 열연 중인 ‘Sky 캐슬’ 뿐만 아니라 촬영을 마친 영화도 ‘뺑반’ ‘미성년’ 두 편이다. 특히 배우 김윤석의 연출작 ‘미성년’에서 김윤석과 첫 부부 호흡을 맞췄다. 충무로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힌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이번 영화에서 어떻게 발휘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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