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세 배우 도경수는 `스윙키즈`로 또 한 번의 도약을 보여준다. 제공|SM엔터테인먼트 |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그리고 촬영을 하면서 ‘이 영화가 어떻게 나올까’ 궁금하고 기대가 됐어요. 제 연기는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감독님이 편집을 잘해주셔서 전체적으로는 기대 이상으로 나온 것 같아요. 함께 영화를 본 엑소 멤버들의 ‘자랑스럽다’는 말에 심장이 마구 뛰었어요. 눈물이 조금 나기도 했고요.(웃음)”
충무로를 꿈꾸는 혹은 이미 반짝이고 있는 별들도 제대로 긴장해야할 듯하다. ‘스타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일찌감치 깨부쉈고, 쏟아지는 찬사에도 우쭐하는 법이 없다. 타고난 재능에 성실하기까지 한데다 도전의 맛도 알아버렸으니 당해낼 재간이 없다. 기대주를 넘어 무서운 대세로, 원톱 주연으로서 당당히 올라 선 엑소 멤버 겸 배우 도경수(디오, 25)를 두고 하는 말이다.
무려 153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영화 ‘스윙키즈’(강형철 감독)를 이끈 도경수는 “비중을 떠나 내가 잘 할 수 있는 역할이라면 뭐든 욕심 내 왔다. 이번 작품은 너무 많은 분량은 부담스러웠지만 새로운 도전이라 설레고 흥분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가 맡은 ‘로기수’는 전선에서 영웅으로 활약하는 형 덕분에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영웅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우연히 미국인 잭슨(자레드 그라임스)이 ‘탭댄스’를 추는 걸 본 뒤 본능적으로 빠져 어느새 ‘스윙키즈 댄스단’의 일원이 돼 목숨을 건 무대에 서게 된다.
“탭댄스는 물론 시대적 배경이나, 북한말 등 제겐 모든 게 도전이었어요. 막막하기도 했지만 시나리오와 캐릭터가 좋았고, 이상과 현실이 다른 어려운 상황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정신과 열정이 멋졌어요. 가슴에 뜨거운 불꽃을 품고 있지만, 현실 때문에 피우지 못한 많은 이들에게 작은 위안과 카타르시스를 안겨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죠. 기수의 성장과 함께 저 역시 커 가는 기분이 들었던, 감사하고 흥분되는 경험이었어요.”
↑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감사하다는 도경수. 놀라운 집중력과 마인드컨트롤로 부담을 떨치고 오늘도 도전한다. 제공|SM엔터테인먼트 |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진실한 보답은 결국 노래, 작품을 통해 공감하고 유대감을 쌓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뭐든 일단 주어지면 100% 집중하려고 하죠. 주어진 시간을 쪼개 하고 싶은 것들, 드리고 싶은 걸 제대로 완주하려다 보니 ‘마인드 컨트롤’을 가장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웃음) 걱정이나 압박감, 이로 인한 스트레스 등 어쩔 수 없는 방해 요소에 대해서는 과감히 내려놓으려고 하죠. 휘둘리게 되면 나만 손해니까요.”
전 세계에 K팝을 알려온 보이그룹 엑소의 멤버 디오, 그리고 대세배우 도경수로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던 건 바로 이 같은 건강하고도 뚜렷한 소신, 현명함 덕분이었다. “앞으로도 시간이 허락하는 한 가수와 배우를 모두 하고 싶다”는 그는 “가수로서든 배우로서든 내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즐기려고 한다. 아주 오랜 기간 꿈 꿔온 일인 만큼 더 많이 사랑하려고 한다”고 했다.
“많은 분들이 가수와 배우를 병행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자주 묻는데, 제겐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에요. 무대에 설 때는 관객들의 눈을 보면서, 연기할 때는 내 안의 어떤 새로운 모습을 꺼내 보인다는 기쁨에 행복하죠. 말로 형언하기 힘든 어떤 ‘감정의 띠’가 제 안에 있는 것 같아요. 일상에서 느끼지 못한 그런 감정을 카메라 앞에서, 그리고 무대 위에서 얻을 때마다 짜릿한 쾌감을 느껴요. 제가 이 일을 사랑하는 이유죠.”
흥행감독 강형철 감독과 대세 배우 도경수가 만난 ’스윙키즈’는 19일 개봉, 2018년 연말 극장가에서 송강호 주연 ’마약왕’, 하정우 주연 ’PMC: 더 벙커’ 등과 경쟁한다.
도경수는 이에 대해 "존경하는 선배들과 나란히 언급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사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관객 분들이 좋은 영화라고만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다양한 즐거움을 얻으셨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스윙키즈’는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 뛰는 탄생기를 담는다. 도경수를 필두로 박혜수, 자레드 그라임스, 오정세, 김민호가 열연했다. ‘과속 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을 연이어 히트시킨 강형철 감독의 신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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