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을 잃고 성난 이시영의 분노 액션 ‘언니’가 베일을 벗었다. 감독은 “여성성의 상품화를 최대한 배제하려고 했다”고 밝혔지만, 관객이 느끼는 건 정반대일 듯하다.
20일 오후 2시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는 ‘언니’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먼저 이번 영화를 위해 온몸을 내던진 이시영은 ‘아저씨’ ‘테이큰’과의 비교에 “좋은 작품에 함께 언급되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 결이 다른 영화이긴 하지만,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선을 다해 찍었다”며 “액션의 호흡 자체를 제가 가져가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대역 없이 할 수 있다는 게 경험하기 힘든 것이기 때문에 더욱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수의 남자 상대들을 제압하는 걸 관객들에게 설득시키는 게 가장 큰 부분이었다”며 “감독님이 제안 주신 게 복싱보단 주짓수에 대한 게 많았다. 여자가 남자를 제압할 수 있는 기술 중 주짓수가 가장 적합하다 생각했고, 남자와 1:1 타격보다는 기술이 많이 나온다. 여러가지 관절이나 그래플링 기술을 좀 더 중점적으로 생각했는데 그런 건 할 수 없는 부분이라 3개월 정도 주짓수를 배웠다. 여자가 남자를 제압할 수 있는 방법의 액션이 그럴싸해 보이도록 주짓수를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려한 무기나 이런 걸로 하는 현란한 액션은 없지만 그 상황 하나하나 절박하게 헤쳐 나가는 악의나 분노가 비춰지길 바랐다. 그런 부분 중점적으로 연습하고 합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임경택 감독은 그녀의 캐스팅에 대해 “시나리오 내용을 보고 이시영은 최적화된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 캐스팅은 무난하게 이뤄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내는 한편, 극 중 이시영이 격한 맨몸 액션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짧은 치마를 입고 등장하는 것에 대해 "여성성 상업화는 최대한 배제하려 노력했다. 표현 수준, 방식을 최대한 상업화하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답했다. 영화 내내 등장하는 미성년자 성폭행 설정에 대해서도 "사실에서 가져온 이야기다. 기존에 있었던 사실을 재구성했다“고 전했다.
또한 "초반에는 기존의 통념상의 여성성이었다면 중후반부터는 붉은색이나 의상이 강함, 깨뜨림, 저항의 모습으로 보여지길 바랐다. 기존에 있었던 사실을 최소한 가져와서 재구성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초반에 나오는 다리가 부각되는 앵글은 기존에 갖고 있는 왜곡돼있는 여성성, 약하다는 모습의 상징이지만 결국에는 기존에 잘못된 여성성의 모습”이라며 자신 만의 의도를 거듭 말했다.
사라진 동생 은혜로 분한 박세완은 "은혜는 마음에 상처가 많은 친구라서 정말 잘 표현해야겠다는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매 신 마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 갔다. 저는 은혜의 가장 큰 감정은 언니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의문의 캐릭터 정우 역을 맡은 이준혁은 "정우의 캐릭터 소개는 원래 시나리오에는 더 있었다. 원래 영화의 주요 인물이 인혜와 은혜이기 때문에 정우의 전사는 최소
'언니'는 사라진 동생 은혜(박세완 분)의 흔적을 찾아갈수록 점점 폭발하는 전직 경호원 인애(이시영 분)의 복수를 그린 새로운 분노 액션 영화다. 내년 1월 1일 개봉 예정.
사진 유용석 기자/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