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사기꾼’이라 불리는 장영자(74)가 3년 전 출소 후 또 사기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는 소식에, 장영자의 사위였던 배우 고(故) 김주승의 파란만장한 인생사가 재조명됐다.
21일 SBS는 "전두환 정권 당시 '어음 사기 사건'으로 구속됐던 장영자 씨가 최근 또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며 "3년 전 출소했는데 70이 넘은 나이에도 또다시 사기행각을 벌이다 덜미가 잡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영자는 지난 1월 4번 째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교도소를 나온 지 반년 만인 2015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4차례나 사기를 저지른 혐의다.
장영자는 1982년 전두환 정권 당시 최대 어음사기 사건이라 불리는 ‘장영자 이철희 사건’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당시 장영자·고 이철희 부부의 어음 사취금액은 1400억 원, 어음발행 기업의 총 피해액은 7000억 원에 달했다. 장영자는 징역 15년을 선고 받고 복역하다 1992년 가석방됐다.
이후에도 장영자는 1994년 사위인 고 김주승이 운영하던 회사 부도 사건으로 구속되는 등 끊임없는 사기 행각을 펼쳤고, 2015년 출소 뒤 사기로 6억 2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다시 재판에 넘겨졌다.
‘80년대 멜로의 왕자’라고 불리며 전성기를 누렸던 고 김주승은 1990년 장영자의 딸 김모씨와 결혼하며 파장을 불렀다. 김씨와 결혼하며 회사 부도 사건에 함께 연루된 고 김주승은 그 여파로 미국으로 도피, 3년 후 췌장암 투병 소식이 알려져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아픔을 딛고 2002년 MBC 드라마 ‘리멤버’로 복귀한 고 김주승은 이듬해 제 18대 한국방송연기자협회 회장으로 선임되며 성공적으로 재기했다. 고 김주승은 2005년 제작자로 변신하며 ‘그녀가 돌아왔다’, ‘이제 사랑은 끝났다’, ‘나도야 간다’ 등의 드라마를 제작했지만
이혼 후 췌장암이 재발해 지인들과 연락을 끊고 요양 생활을 시작한 고 김주승은 같은 해 8월 세상을 떠나며 쓸쓸했던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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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2, MBC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