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세는 `스윙키즈` 병삼 캐릭터를 위해 상대역 배우의 사진까지 보며 감정에 몰입했다. 제공|NEW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오정세는 영화 ’스윙키스’에서 병삼이라는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탭댄스를 배우는 동시에 당시 현실 상황까지 철저하게 조사했다.
오정세는 “처음엔 포로수용소에서 탭댄스를 배운다는 게 영화적 설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찾아보니 당시에는 제네바협정 때문에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장기자랑이 있었다고 하더라. 단순히 영화적인 장치가 아니라 현실에 기반을 뒀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병삼의 머리 길이나 옷에 대해서도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밝혔다.
“병삼이라는 인물에 접근할 때는 유쾌함도 있지만,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절실함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상상으로 그릴 수도 있지만 다큐적으로 접근하려고 했죠. 생이별한 이산가족들의 감정과 정서를 갖고 가려고 했고, 매화 역을 맡은 친구에게 양해를 구해서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를 불편하지 않은 선에서 성장 사진을 달라고 했어요. 이 친구를 잃어버리고 다시 만나고 싶다고 되뇌면서 감정을 쌓으려고 했죠. 전 인물이 가진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 이렇게 준비할 수밖에 없는 배우예요.”
↑ 오정세는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기대 이상의 순간을 만날 때 즐거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제공|NEW |
오정세는 “내 연기에 만족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관객들은 모르는, 자신만의 아쉬움이 늘 있다고 고백했다. 또한 그는 “A와 B를 준비하고 C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을 한다. 그런데 현장에서 의지와 상관없이 F가 나올 때가 있다. 그럴 때 희열을 느낀다”며 “준비한 재료를 다 넣어놓고 전혀 예상치 못한 F가 나오면 정답이든 아니든 그 신이 좋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오정세는 ‘스윙키즈’에서도 예상치 못한 순간들이 있었단다. 극 중에서 도경수의 얼굴이 빨개지고, 오정세가 도망치는 도경수에게 장난을 치는 신은 순간적으로 나온 행동이었고 그런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순간들이 좋았다는 것.
무엇보다 오정세는 ‘스윙키즈’를 만나서 행복했단다. 그는 “작품 들어가기 전 시나리오, 캐릭터, 감독님, 주변 환경 등을 다 보는데 합이 맞기가 쉽지 않다. 이번 작품은 시나리오도 재미있었고 캐릭터도 해보고 싶은 정서를 갖고 있었고, 감독님도 천재적이었다. 가장 행복한 순간과 불행한 감정을 동시에 품고 있는 병삼을 표현해보고 싶었고 욕심이 나서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시퀀스는 캐럴이 나오는데 서로에게 선물을 주는 신이에요. 서로의 산타가 되어서 선물을 주는데 따뜻했어요. 병삼은 특별히 누군가에게 준다는 이야기가 없는데 제가 찾은 답은 스윙키즈가 함께한 공연이라고 생각해요. 성공적인 공연 자체가 저에게, 그리고 스윙키즈에게 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죠. 공연신은 정말 연극 첫 공연할 때 느낌이었어요. 어떻게 걷는지도 모르고 연기한 것처럼 긴장 속에서 마쳤죠. 그런데 그렇게 쏟아내고 나오는데 행복하더라고요.”
↑ 오정세는 지치지 않고, 즐겁게 연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제공|NEW |
2000년 영화 ‘수취인불명’으로 데뷔 후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자신의 길을 만들어온 오정세는 “작품을 만날 때마다 치열하게 준비하고 열심히 했다”며 “즐겁게 연기하고 싶었고, 지금도 연기하는게 즐겁다.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다. 그럼에도 크게 봤을 때는 이런 과정들이 뿌듯하고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는 무대 위에도 다시 서보고 싶다고. “무대는 초심이고 또다른 도전”이라고 의미부여한 오정세는 “무대에서 연기할 때 자유롭지 않고 불편하기도 했다. 카메라도 그렇지만 무대는 더 그랬던 것 같다. 다시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연극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날지는 몰라요. 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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