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종원의 골목식당’ ‘미운 우리 새끼’ 사진=SBS |
올해 SBS는 새로 생겼던 예능 프로그램이 8개에 도달할 만큼 도전을 시도하고자 했다. 지난해 경우 ‘마스터키’와 ‘내방 안내서’ 등과 같이 동적인 프로그램에 치중했다면, 이번엔 음식과 휴식 혹은 관찰로 주제를 바꿔 다소 정적인 프로그램에 집중했다.
↑ ‘런닝맨’ ‘미추리 8-1000’ 사진=SBS |
◇ 미스터리 추격전의 명맥을 잇다
SBS의 간판 프로그램을 꼽으라면 단연 ‘런닝맨’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난 2010년 첫 선을 보인 ‘런닝맨’은 농촌이 아닌 도시가 배경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도시에서 벌어지는 쉴 틈 없는 추격전뿐만 아니라 때로는 추리를 하고, 미스터리한 상황을 만들어내는 등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 됐다. 그러나 지난해 갑작스러운 종영 소식과 더불어 새로운 멤버를 추가 하는 등 큰 변화를 겪으면서 견고했던 팬층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최근 ‘런닝맨’의 시청률은 조금씩 오르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런닝맨’의 MC 유재석은 먼저 나서서 변화를 꾀했다. 오랜만에 파일럿 프로그램인 ‘미추리 8-1000’에 출연 결정을 내린 것이다. ‘미추리 8-1000’(이하 ‘미추리’)은 ‘미스터리 추적 마을’ 미추리에서 예측불허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24시간 시골 미스터리 스릴러 예능이다. 도시 추격전으로 인기몰이했던 유재석이 농촌 추리에 도전한 것이다. 첫 방송이 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지난 2010년 종영한 ‘패밀리가 떴다’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방송이 거듭할수록 마니아 층을 만들어냈고, 정규편성을 기다리는 이들이 많아졌다.
앞서 지난달 종영한 ‘빅픽처패밀리’의 경우 추석 특별 방송으로 진행됐다가 정규편성 돼 뜨거운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이와 같이 ‘미추리’도 아직은 미미한 인기지만, 정규편성 돼 ‘패밀리가 떴다’와 ‘런닝맨’을 잇는 프로그램으로 자리할지 주목된다.
↑ ‘백종원의 골목식당’ ‘폼나게 먹자’ 사진=SBS |
◇ ‘푸드트럭’의 성공, 또 다시 음식에 도전하다
지난해 SBS에서 가장 돋보였던 예능은 다름 아닌 ‘백종원의 푸드트럭’이었다. 2017년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은 백종원을 줘야한다는 반응이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해당 프로그램이 종영한 후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이 시작했다. ‘골목식당’ 방송 초반에는 오히려 골목상권을 죽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반응이 존재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방송을 거쳐 간 상권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골목식당’은 백종원뿐만 아니라 MC들의 호흡도 대단했다. 비교적 타 프로그램에 비해 일반인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상황 정리를 김성주가 도맡아 한다면, 음식을 맛보고 소위 ‘사이다’라고 말할 만큼 솔직한 반응을 해주는 사람은 조보아다. 두 사람의 앙상블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 9월 ‘폼나게 먹자’가 출격했다. 이경규, 김상중, 로꼬 등 유명 연예인들과 더불어 첫 회 게스트는 가수 아이유라고 알려져 더욱 화제를 모았다. ‘골목식당’이 수요일로 편성을 이동하며 ‘폼나게 먹자’가 금요일 밤을 책임졌다. 그러나 별다른 호응을 받지 못하며 마무리됐다.
↑ ‘가로채널’ ‘로맨스패키지’ ‘집사부일체’ 사진=SBS |
◇ 과감한 변화 원했지만‥여전한 TOP 2 ‘미우새’와 ‘골목식당’
2018년 SBS에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지난 8월 종영한 ‘로맨스 패키지’를 시작으로 지난 10월 종영한 ‘무확행’, 현재 방송 중인 ‘가로채!널’(이하 ‘가로채널’)과 ‘더 팬’까지. 로맨스와 힐링, 음악 서바이벌, 1인 방송, 크리에이터의 모습까지 보여줬지만, 다소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며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특히 ‘더 팬’의 경우 SBS의 예능 프로그램 유망주였으나 아직 KBS2 ‘불후의 명곡’의 벽을 넘지 못했다. 신설 프로그램 중 가장 빛을 발한 건 ‘집사부일체’였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집사부일체’는 평소 방송에서 자주 보지 못하는 스타들을 사부로 맞이하며,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까지 꺼냈다. 또한, 웃기지 못할 것 같았던 배우 이상윤이 의외의 웃음을 만들어내면서 출연진, 제작진과 환상의 조합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 또한 ‘미운 우리 새끼’와 ‘골목식당’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는 압도적인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SBS의 예능 왕좌를 지키고 있다. 모(母)벤져스의 활약은 물론 게스트들 또한 재치있는 입담으로 모벤져스와 잘 어우러졌다. 또한 MC 신동엽과 서장훈은 각 어머니들과 더욱 친해진 모습을 보이며 따듯한 장면을 만들어내곤 했다. ‘골목식당’ 또한 백종원이 올해 굉장한
‘2018 SBS 연예대상’은 군 전역 후 ‘집사부일체’를 이끌기 위해 애쓴 이승기도 수고했지만, 2017년에 이어 ‘미우새’의 모벤져스 그리고 백종원의 각축전으로 예상된다.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