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정우는 신작 `PMC: 더 벙커`에 대해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며 솔직하게 평했다. 제공|CJ엔터테인먼트 |
소문난 ‘에너자이저’ ‘위트가이’ 하정우(42)가 어쩐지 다운된듯한 모습으로 취재진을 맞았다.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인다”고 하니, “흥행 기원을 위해 아침 산책을 갔다가 오바한 나머지 잠깐 졸았다. 부랴부랴 시간에 맞춰 뛰어오느라 행색이 별로”라며 여전한 재치를 뽐낸다. 그리곤 “아버지(배우 김동건)가 영화를 보시곤 ‘정신 사납다’고 하시더라. (흥행 면에서)모 아니면 도다”는 돌직구로 순식간에 분위기를 반전 시켰다.
“정말 치열하게 뛰어들어 어렵게 완주하긴 했는데 막상 관객 앞에 내놓으려 하니 마음이 복잡하네요. 한강을 걸으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들어 엄마에게 연락해 ‘느낌이 묘하다. 걱정이 된다’고 했더니 ‘걱정해서 될 일이니?’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렇죠. 걱정해서 될 일이 아니죠. (웃음)”
‘PMC : 더 벙커’는 국적도 명예도 없이 전쟁도 비즈니스라 여기는 글로벌 민간군사기업을 PMC(Private Military Company)를 국내 최초로 영화화 한 액션물. 한정된 공간 안에서 탄탄한 스토리와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더 테러 라이브’(2013)의 김병우 감독이 5년 만에 하정우와 다시 호흡을 맞춰 내놓은 신작이다.
‘암살’(감독 최동훈, 2015)을 시작으로 ‘신과 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 2017), ‘신과 함께-인과 연’(감독 김용화, 2018)까지 트리플 천만 관객을 달성, ‘최연소 1억 동원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은 하정우는 “쏟아지는 칭찬과 사랑이 감사한 만큼 책임감도 크다. 마냥 연승할 수 없기에 언젠가 패배할 순간이 올 것이란 것도 안다. 점점 내려놓으려고 하지만 그럼에도 마음을 다스리기가 마냥 쉽지만은 않다”고 털어놓았다.
↑ 하정우가 설정한 결혼 마지노선은 `45세`.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말했다. 제공| CJ엔터테인먼트 |
대중성에서 다소 엇갈린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리스크에도 도전과 모험을 선택한 하정우. 김병우 감독에 대한 강한 신뢰 덕분에 가능했단다. “김병우 감독만의 장기와 무한한 상상력, 우직함이 담겨 좋았다”는 그는 “시나리오가 다소 모자라도 나와 잘 맞는 사람을 만나면 함께 힘을 모아 발전해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반대의 경우는 한계가 있다. 운 좋게도 지금까지는 마음도 잘 맞고 유능한데다 대화가 잘 통하는 분들과 만나 좋은 호흡을 이어왔다. 김 감독 역시 마찬가지”라며 웃었다.
“외국 친구들을 이끌어 나가는 역할이라 체중 증량은 물론 외국어 대사 소화를 위해 한 달 간 미국에서 다이얼로그 코치와 함께 영어 대본 연습을 거쳤어요. 총기 액션, 와이어 액션 등 할 수 있는 건 정말이지 다 쏟아 부었던 것 같아요. 관객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예측할 수 없지만 재미있는 작품은, 진심은, 도전은 결국 알아볼 거라고 믿어요.”
배우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하정우. 개인적인 목표를 물으니, “3년 안에 결혼하는 게 목표”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건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가능한 일이 아니냐”라고 하니, “마음은 일찌감치 먹었다.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다. 내겐 제일 어렵다”며 정색해 한바탕 웃음을 안겼다.
“결혼도 결혼이지만 아이를 정말 좋아해 빨리 가정을 꾸리고 싶어요. 평생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 단란한 가정을 꾸린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이에요? 제겐 가장 어려운 일이지만요. 눈이 높거나 까다로운 것도 아닌데 마음먹은 대로 되지가 않아요. 당장 눈앞에 놓인 큰 과제들이 많아 연애가 좀 뒤로 밀어진 탓도 있고, 로망이 점점 없어진 이유도 있고요. 45세를 넘기진 않을 생
‘PMC: 더 벙커’는 글로벌 군사기업(PMC)의 캡틴 에이헵이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 받아 지하 30m 비밀벙커에 투입되어 작전의 키를 쥔 북한의 엘리트 닥터 윤지의와 함께 펼치는 전투 액션이다. 하정우, 이선균, 제니퍼 엘 등이 출연했다. 지난 26일 개봉, 극장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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