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이 고(故) 전태관을 떠나보낸 뒤 심경글을 공개했다.
김종진은 3일 인스타그램에 "마치 꿈을 꾼 것 같다. 잠을 자고 일어나니 해가 바뀌었고 세상도 바뀌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공개했다.
김종진은 "2018년의 마지막 날 평온의 숲에서 돌아와 깊은 잠에 빠졌다. 잠시 깨어 아내가 끓여준 국물을 마시고 또 잠들었다 깨고 또 잠들었다”라고 전태관을 떠나보낸 후 힘들었던 마음을 드러냈다.
앞서 전태관은 지난달 27일, 7년간의 신장암 투병 끝에 눈을 감았다. 전태관의 발인은 31일 치뤄졌으며 고인은 용인 평온의 숲에 안치됐다.
김종진은 "꿈에서라도 만나 함께 큰 소리로 연주하고 싶었다. 즐겁게 웃으며 연주하기도 하고, 이렇게 저렇게 연주해보자고 눈을 마주치고도 싶다. 잠에서 깨면 이게 다 꿈이라서... 태관과 다시 연주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30여년간 함께한 동료를 떠나보내는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종진은 또 "하지만 2019년을 위한 꿈은 깨어야만 꿀 수 있는 꿈인지라 일주일 만에 휴대폰에 손을 얹어본다. 수많은 사람들이 남긴 수천 개의 메시지… 다시 먹먹해진다”라면서 “모두 감사합니다”라고 전태관을 추모한 지인들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종진은 마지막으로 "모두 꿈인가 싶다. 다시 잠이 온다. 꿈에서라도 마지막 여정을 마무리하고 싶다. 망망대해 배를 타고 우리가 가고싶었던 그 곳에 닻을 내리고 싶다. 수고했노라고 서로 등을 다독이며 꼭 껴안아주고 싶다”라며 전태관을 추억했다.
글과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전태관과 김종진이 서로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 흑백사진으로 담겼다. 김종진의 글이 공개되자 팬들은 "믿기지 않는다", "지금도 어디선가 살아있는 것 같다", "떠나보내기가 너무 아쉬웠다", "내 마음도 이렇게 먹먹한데 김종진은 대체 어떻까", "마음이 아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전태관과 김종진은 1986년 고(故) 김현식이 결성한 밴드 ‘김현식의 봄여름가을겨울’로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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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종진 SNS[ⓒ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