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해진은 영화 `말모이`에서 재회한 윤계상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
(인터뷰①에 이어) 영화 ‘말모이’를 통해 만난 모든 배우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낸 유해진. 그 중에서도 가장 긴밀한 호흡을 맞춘 윤계상에 대해 애틋한 동지애를 느꼈단다.
“윤계상과는 ‘소수의견’ 이후 두 번째 만남인데 참 많은 게 달라졌더라”라며 운을 뗀 유해진은 “세월을 잘 묻히고 가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깊어진 내면을 비롯해 그 외 많은 반가운 변화들이 좋았다. 한층 가까워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과거 (윤계상의) 주량이 맥주 2잔(?) 정도였는데 상당히 세졌어요. 소주도 마시고 뭔가 이전보다 마음이 열린 느낌이 들었죠. 진솔한 대화를 나누면서 함께 살아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전에는 뭔가 혼자만 꽁꽁 안고 싸매는 느낌이 들어 안타까움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그동안 할 수 없던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윤계상이란 사람 자체의 깊이도 더 생긴 것 같았죠.”
윤계상이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유해진의 통찰력을 배우고 싶다. 배우로서의 방향성을 제시한 하늘 같은 선배" 등 존경을 표한데 대해 유해진은 “나도 그 내용을 읽어 봤다. 민망하다”며 멋쩍게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면서 “(그런 이야기가 담긴) 기사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해 봤다. 계상 씨는 가수가 메인 직업이었다가 연기를 하고 있는 건데, ’만약 내가 배우를 하다 가수를 한다면 계상 씨처럼 그런 성적을 낼 수 있었을까?’ 반대로 생각을 해 보니까 정말 어려울 것 같더라. 근데 계상 씨는 겪은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제 윤계상 씨가 배우 한 지 꽤 오래 됐는데 ’자리를 잡는 과정까지가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말모이’ 역시 정말 힘들게, 치열하게, 열심히 하는 걸 봤는데 배울 점이 많았죠. 사실 제가 맡은 판수 같은 역할은 감정대로 하면 되는데 그가 연기하는 류정환은 감정을 숨겨야 하는 인물이에요. 그게 쉽지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김판수(유해진 분)가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았다. 1월 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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