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숙한 배우들의 낯선 얼굴, 아니 반가운 도전이다. 배우 정우성과 김향기가 영화 ‘증인’으로 뭉쳤다.
정우성은 10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증인’제작보고회에서“지난 몇 년간 센 영화, 센 캐릭터를 하다 보니까 '증인' 시나리오를 읽을 때 따뜻하고 치유를 받는 느낌이었다. 이 느낌이 우리에게 다 필요하다고 봤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는 “좀 더 일상적인 설정의 캐릭터다 보니 연기하면서 편안함을 느꼈다. 양순호란 인물은 왕년에 파이터로 이름 날렸던 사람인데 영화의 시작은 삶의 무게에서 한 개인이 본인의 나은 삶을 위해 타협하는 시점”이라며 “지우란 아이를 만나면서 다시 한 번 삶의 본질, 가치를 되새겨보면서 자기 스스로 가치를 다시 찾아보려는, 그러면서 성장하는 인물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전에는 사건에 치이고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그런 캐릭터였는데 여기서는 따뜻한 시점으로 바라보는 인물이다. 지우란 대상이 양순호에게 주는 감정에 대한 파장을 느끼면서 따라가면 되기 때문에 그 감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다른 편안함을 느꼈다”며 "나 원래 편안한 사람이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기기도.
김향기 역시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지우의 매력들을 어떻게 잘 보여줄까'를 생각하면서 고민을 했었다. 지우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순수한 힘을 가진 아이”라며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이 지우와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한 두 사람은 지난 2003년 모 브랜드 광고 촬영 현장에서 첫 만남을 가진 가운데 김향기를 다시 만나게 된 정우성은 “신기했다”며 “어떻게 보면 29개월 아기를 기억하기보단 향기 양이 ‘우아한 거짓말’ 등 작품을 통해 활동했던 연기를 봤다. 배우가 갖고 있는 순수함이 고스란히 양순호란 인물을 연기하는데 큰 영감을 주는 배우, 굉장히 좋은 배우였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김향기 역시 “여러 종류의 카리스마가 있지 않나. 연기할
영화 ‘증인’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정우성)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2월 개봉 예정.
사진 유용석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