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최지원 인턴기자]
개그우먼 이성미가 미혼모 시절 고통을 회상하자, 아이의 생물학적 아버지인 가수 김학래에 이목이 집중됐다.
16일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두 번째 서른’에서 이성미는 “내 첫 번째 서른은 인터넷 기사로 확인하면 된다. 당시 큰 사고를 쳤다. 그래서 너무 아팠다”며 힘들었던 미혼모 시절을 언급했다. 이성미는 이어 “그래서 ‘두 번째 서른’이라는 프로그램 제목을 듣고 울컥하기도 했다. 그 서른을 다시 지나서 웃을 수 있다는 것이 그랬다. 첫 번째 서른은 정말 쓰러졌었다. 그런데 30년이 지나서 이렇게 방송을 할 수 있다는 게 내겐 내게는 기적”이라고 털어놨다.
이성미가 '큰 사고를 쳤다'고 표현한 사건은 1980년대 후반 가수 김학래와 스캔들이다. 당시 귀여운 외모와 타고난 예능감으로 큰 사랑을 받던 개그우먼 이성미는 가수 김학래와 교제 중 임신, 미혼모의 길을 선택해 사회적 시선과 편견에 휩싸였다.
김학래는 1979년 MBC ‘제3회 대학가요제’에서 임철우와 함께 ‘내가’로 대상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가요계에 데뷔한 가수였다. 김학래는 솔로 가수로 활동하며 ‘슬픔의 심로’, ‘하늘이여’, ‘해야 해야’, ‘사랑하면 안되나’ 등 히트곡으로 80년대를 풍미했다. 작사, 작곡능력을 겸비한 싱어송라이터로, ‘하늘이여’로 활동 당시에는 가요톱10에서 골든컵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가수 활동 외에 공연기획과 음반제작자로도 활동했다. 특히 로커 김경호를 발굴, 직접 기획 및 프로듀싱하며 가수로 키워냈다. 승승장구하며 최고의 인기를 구사하던 김학래는 이성미와 스캔들이 불거지며 논란을 빚었고, 1988년 ‘사랑하면 안되나’ 활동을 끝으로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이후 그는 요리에 관심을 가지며 돌연 독일행을 선택, 독일에서 한국 레스토랑을 경영하기도 했다. 지난 2010년 SBS 교양프로그램 ‘좋은 아침’에 출연을 계획, 복귀를 꿈꿨으나 편성 불발로 인해 물거품이 됐다.
당시 김학래는 블로그를 통해 “앞으로 오해 없게 필요한 진실을 밝혀야 겠다”고 20여 년 만에 이성미와의 스캔들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방송 불발로 인해 20여 년 전 과거 스캔들이 또 다시 불거진 것에 못마땅한 심정을 드러내며 오해를 풀기 위해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학래는 두 사람은 진지한 만남을 이어갔지만 결혼 약속은 한 적이 없었으며, 이별 후 3개월 되어갈 때쯤 임신 사실을 통보 받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미 이성적 감정이 정리된 입장이라 출산을 허락하지 않았다. 지금의 아내와 결혼을 서둘게 된 것도 그녀(이성미)와 연결되며 계속되는 여론을 조속히 정리하고자 한 선택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여 년 간 침묵한 이유에 대해 “어른들의 부족한 행동으로 죄 없이 태어난 과거 그녀의 아이를 위해서였다. 그녀가 경제권을 지켜 아이와 함께 무난히 살아가기를 바랐다”면서 “아이의 임신은 허락한 임신이 아니었기에 출산을 반대했고, 도덕적 죄 값을 치르기 위해 공식적 무대 활동을 스스로 포기했다. 또한 아내와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이 상처받을 까 성인이 될 때까지 비밀리에 기다리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논란 이후 방송을 중단했던 김학래는
김학래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두 사람의 스캔들이 회자되며, 많은 누리꾼들의 관심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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