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곡 `으음으음`으로 돌아온 효민이 `원테이크` 뮤직비디오 촬영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제공|써브라임아티스트에이전시 |
비수기 없는 치열한 가요계. 하루에도 십수 곡의 신곡이 공개되며 대중의 선택을 기다리지만, 네임 밸류 있는 가수들조차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마음을 졸이는, 이 곳은 총성 없는 전쟁터다.
짧고 굵게 한 시대를 풍미했던 2.5세대 걸그룹 티아라로 활동해 온 가수 효민(30·본명 박효민) 역시 지난해부터 꾸준히 솔로곡으로 대중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번엔 4개월 만의 컴백. 소리 없이, 하지만 다부지게 준비한 디지털 싱글 ‘으음으음(U Um U Um)’을 들고서다.
지난 20일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으음으음’은 걸리쉬한 스타일의 얼반 힙합 곡. 장르도, 퍼포먼스도 그간 효민이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으음으음’은 기분 좋을 때 흥얼거리는 허밍 같은 감탄사의 의미를 담은 곡이죠. 라틴 기반의 업템포 곡인데, 경쾌하고 신나는 곡이예요. ‘망고’와는 또 다른 컬러의, 좀 더 대중적인 곡이 아닌가 싶어요.”
신곡 발표를 앞두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인터뷰에 나선 효민은 한껏 상기된 표정이었다. 지난해 발표한 ‘망고(MANGO)’에 이어 4개월 만의 컴백이니 공백이 길었던 건 아니지만 ‘열일’을 다짐한 2019년의 첫 단추를 꿰는 활동인 만큼 포부도, 열정도 남달랐다.
가사는 사랑에 빠진 이의 마음을 솔직하고 꾸밈없이 담아냈다. ‘망고’ 가사의 경우, 과일 망고에 효민 자신을 빗대어 중의적으로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었다면 ‘으음으음’에서는 후렴구에 ‘(파도가) 일렁일렁’, ‘잇 러브 잇 러브(it love it love)’ 등 발음적 유희를 활용했다는 게 특징이다.
↑ 효민은 섹시가수 이미지와 관련,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섹시하고 당당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제공|써브라임아티스트에이전시 |
퍼포먼스도 기존과 180도 달라졌다며 혀를 내둘렀다. “제가 그동안 많이 춰보지 않았던 얼반힙합 장르의 댄스예요. 여성스러움이 돋보이는 춤인데, 솔직히 데뷔 후 가장 격한 안무인 것 같아요. 보기엔 편해보였는데 해보니까 어렵더라고요. 그냥 볼 땐 ‘하나도 안 어려워보이는데’라고 느끼실 수 있지만 한 번 춰보시면 다를 거예요. 전체적으로 뛰는 안무가 많아 유산소 운동 같은 느낌이죠. 오랜만에 춤을 췄더니 3일 동안 근육통에 시달렸어요. 제일 아팠던 부분은 복부와 팔 쪽인데,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안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으음으음’ 뮤직비디오는 솔로 여가수의 뮤직비디오로서는 이례적으로 원테이크로 촬영됐다. 엑소,방탄소년단 등 퍼포먼스 갑 보이그룹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원테이크 뮤직비디오를 선택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감독님께서 원테이크 촬영 제안을 하셨는데, 감독님이 생각하신 그림에 대한 확신이 뚜렷하셔서 믿고 따라갔죠. 안무가 에너제틱하게 잘 나와서 안무가 많이 보였으면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처음부터 끝까지 안무로 이뤄진 뮤직비디오가 나오게 됐어요. 원테이크 뮤직비디오 하면 보이그룹들이 팀을 나눠 A팀 찍다가 B팀으로 넘어가는 걸 떠올리게 되잖아요. 그래도 저는 혼자 하니까 중간에 한 번 정도는 끊었다가 갈 줄 알았는데 그건 원테이크가 아니라고 하셔서 정말 리얼 100% 원테이크로 촬영하게 됐죠. 그런데 찍다 보니, 의상을 갈아입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거예요(웃음). 그래서 상의 끝에 이동하는 모션에서 댄서들을 잠시 비추는 15초 가량 사이에 제가 바로 옷을 갈아입게 됐죠. 같은 공간이지만 조명도 색다르게 해봤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은 느낌이 날 거예요.”
↑ 효민은 신곡 `으음으음`을 시작으로 3월까지 꾸준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제공|써브라임아티스트에이전시 |
“힘들고, 많이 부족한 것도 느껴요. 그룹 할 때보다 훨씬 더 부족한 걸 느껴서 계속 배우는 느낌이죠. 안 해봤던 장르를 하니까 음악적으로나 무대 매너로나 모든 것들에 대해 내가 이끌고 가야 한다는 책임감도 크죠. 처음에는 겁도 났어요. 첫 앨범은 사실 시켜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무조건 좋다며 시작했지만, 두번째 앨범 낼 땐 솔직히 말하면, 잘 될 것 같다는 확신도, 기대도 안 느껴져서 이걸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었죠. 그래도 배우는 것들이 좋고, 그 안에서 또 재미가 있더라고요. 앞으로도 꾸준히 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민은 “이번 활동에 대한 기대감은 크진 않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솔직히 기대는 안 해요. 전보다는 좀 더 좋아지기를 바라며 준비하고 있고, 실력 면에서도 확 드러나진 않겠지만 조금씩 늘어야 하니까, 꾸준히 하다 보면 많은 분들의 기억에 솔로 가수 이미지로도 남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곧바로 2월에는 미니앨범이 나온다. 이미 녹음은 거의 끝난 상태. 지금은 뮤직비디오와 안무를 중점적으로 신경쓰고 있다. 2월 발매 예정인 미니앨범 콘셉트는 ‘레드’다. “레드 하면 현아 씨의 ‘빨개요’도 있고, 여성을 상징하는 색으로 레드는 어찌 보면 식상할 수 있지만, 조금 다르게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레드 하면 섹시하고 정열적이고 강렬한 느낌이 강하다면, 꼭 그렇지 않은 레드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여기에 3월에도 또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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