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현장] “재미·의미 다 잡겠다”...SBS 첫 금토극 ‘열혈사제’의 자신감

↑ ‘열혈사제’ 이명우PD. 제공|SBS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열혈사제’ 이명우 PD가 재미있으면서도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5일 오후 2시 서울시 양천구 목동 SBS에서는 SBS 새 금토드라마 ‘열혈사제’(극본 박재범, 연출 이명우)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이명우 PD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열혈사제’는 SBS의 첫 금토 드라마로 편성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명우 PD는 “기존에는 제가 하던 드라마가 다른 방송국의 드라마들과 경쟁을 했는데, 지금은 예능 채널과 경쟁을 하는 상황이 됐다”면서 “금, 토라는 시간의 특성을 고려해봤을 때, 저희가 만든 ‘열혈사제’가 가족 오락물로서 적합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권력을 가진 카르텔에 대항하는 소시민의 이야기로,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는 정확하다. 하지만 오락물을 보는 것만큼 즐겁게 만들자는 생각이다. 보면서 즐겁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트콤과는 차별이 있을 것이지만, 기존 정극 드라마 보다는 많이 밝고 가벼울 것”이라고 밝혔다.

↑ ‘열혈사제’ 이명우PD. 제공|SBS

‘열혈사제’는 분노조절장애 가톨릭 사제 김해일(김남길 분)와 구담경찰서 대표 형사 구대영(김성균 분)가 노(老) 신부 살인 사건으로 만나 어영부영 공조수사를 시작하는 익스트림 코믹 수사극이다. 또 여기에 그들을 막는 허당기 넘치는 ‘욕망 검사’ 박경선(이하늬 부)가 등장해 극의 재미를 더할 예정.
이명우 PD는 “제가 기존에 했던 드라마들이 사회적, 정치적 이슈나 관심사를 무게 있게 다뤘다면, ‘김과정’ 썼던 박재범 작가는 풍자에 특화되어 있는 작가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맞춰가는 과정이었기에 캐스팅만 2~3달이 걸렸다. 이견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 된 것 같다. 특히 주인공으로는 묵직한 주제를 코믹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유연성 있는 배우를 선정해야 했는데, 김남길이 캐스팅 되어 굉장히 기뻤다”라고 말했다.
카톨릭 사제가 극을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자칫 종교를 희화화 하는 결과물이 나오지는 않을까’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 PD는 “기존 사제 이야기와 저희가 하려고 하는 이야기는 방향이 다르다. 직업군은 비슷하지만, 풀어나가는 방식이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카톨릭 교구에 대본을 오픈하는 등 제작진의 실수로 누군가가 상처를 받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PD는 ‘열혈자제’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그간 제가 만들었던 드라마와는 결이 다르게 그냥 보고 싶은 드라마였으면 좋겠다. 다음 회가 궁금해서 또 찾게 되는 작품이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모두가 다 알고 있고 고쳐지기를 염원하지만 바뀌지 않는 기득권에 대한 외침이 있다. 하지만 이것을 앞에 내세우고 싶지는 않다. 1시간 동안 재미있게 보시고, 그래도 마음 속에 뭐 하나가 남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열혈사제’는 오는 2월 15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trdk0114@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