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최지원 인턴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93) 별세에 변영주 감독이 깊은 애도를 표했다.
변영주 감독은 2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김복동 할머니는 세상 모든 것을 수줍어하고, 실은 자신을 드러내는 것 조차 힘들어 하던 그런 분이셨습니다”라고 김복동 할머니를 추억하며 운을 뗐다.
변영주 감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세상에 스스로를 밝히고 전선의 앞줄에 힘겹게 섰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그녀 곁엔 아프리카에서, 중동에서, 동유럽에서 그녀와 같은 고통을 겪은 동생들과 하나가 되었습니다”라고 고인의 업적을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변 감독은 “한 걸음을 걷기로 결심하고 그녀는 세상 모든 피해여성의 깃발이 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김복동 할머니를 추모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1년 여의 암 투병 끝에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93세. 김복동 할머니는 지난 1940년 14세 나이에 위안부로 끌려가 온갖 고초를 겪었다. 해방 이후인 1947년 귀향한 김 할머니는 1992년 3월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임을 공개, 1993년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임을 증언했다. 이후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피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증언에 나섰고, 지난 27년간 주한 일본 대사관앞에서 열리는 수요 시위에 꾸준이 참석하며 일본의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암 투병중인 지난해 9월에도 피해 할머니들의 동이 없이 설립된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위안부 피해자들 뿐만 아니라 분쟁지역 아동, 전쟁 중 성폭력 피해 여성을 돕는 인권 활동에도 힘써왔다.
변영주 감독은 위안부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를 제작하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일본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며, 2013년 9월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변 감독의 담담하면서도 애틋한 추모에 누리꾼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으로 가셔서 편히 쉬세요”, “할머니 모진 세상 살아가시느라 참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하늘에서는 어느 누구보다 행복하시길 간절히 손모아 기도해 봅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셔서 고통 없이 사시길” 등 함께 김복동 할머니의 명복을 빌었다.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장례는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시민장'으로 치러지며 29일 오전 11시부터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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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변영주 SNS, JTBC '방구석 1열'[ⓒ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