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이 다르다. 신개념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모든 면에서) 불시착하다. 망측한 112분 뒤 오글거리는 민망함은 오롯이 관객의 몫이다.
신선하고도 기발한 코믹 좀비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기묘한 가족’의 베일이 벗겨졌다. 아쉽게도 진부함 보다 못한, 억지스럽고도 촌스러운, 웃음도 감동도 없는 대략 난감한 좀비물로 완성됐다.
영화는 조용한 마을에 갑자기 찾아온 꽃미남 좀비와 골 때리는 가족의 좌충우돌 생존기다. 좀비의 개념조차 없는 농촌 마을에 불시착한 좀비 쫑비(정가람)와 그를 역이용해 신개념 회춘 비즈니스를 벌이는 가족들의 이야기.
전세대를 아우르는 휴먼 코미디를 지향했지만 전세대가 외면할 듯하다. 좀비물에 열광하는 마니아층에게는 더욱 더 위험하다. 촌스러움의 미학도, 참신함이나 풍자적 매력, 유쾌한 웃음 혹은 뭉클한 감동도 없다. 모든 걸 담으려다 전부 놓쳐버린 격이다.
말귀 알아듣는 좀비, 은근한 인간미가 느껴지는 ‘쫑비’의 설정은 새롭지만 활용하는 과정에서 호기심은 금세 사라지고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돌아온다. 웃픈 쫑비를 중심으로 이를 이용하려는 자, 지키려는 자, 그 외 인물들의 진부한 이야기가 야심찬 ‘반전’이 펼쳐지기 전까지 지루하게 펼쳐진다. 비로써 장황하게 장르적 무기를 마구 쏟아내지만 이마저도 어정쩡한 코믹의 연속에 긴장감을 잃고야 만다.
영화의 유일한 미덕은 엔딩이다. 무려 1억240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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