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해년(己亥年), 민족의 대명절 설 연휴가 돌아왔다. 이번 설연휴는 주말 이틀이 겹쳐 총 5일간 진행된다. 설 연휴를 맞아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문화생활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함께 보면 즐거운 뮤지컬, 연극 공연을 추천한다.
뮤지컬 ‘라이온 킹’은 동명의 디즈니 애니메이션(1994)을 원작으로 한 작품. 1997년 등장 후 전세계 9500만명 이상이 관람한 역대 흥행 1위 뮤지컬 작품이다. 20주년 탄생을 맞아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가 성사, 서울에서는 지난 1월 9일 개막해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는 해외에 가지 않고도 브로드웨이 오리지널의 무대 스케일과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는 기회로 그 의미가 깊다. 수 많은 어워즈를 휩쓸면서 아프리카 소울로 채워진 음악과 언어, 예술과 과학으로 탄생한 무대와 의상, 야생 밀림을 연상시키는 배우들의 탄력적인 몸이 혼연일체 된 동물 캐릭터의 표현은 ‘라이온 킹’만의 특별함으로 ‘라이온 킹’만큼은 반드시 오리지널로 봐 야 하는 작품이다.
뮤지컬 ‘라이온 킹’은 오는 3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이후 부산으로 자리를 옮겨 뮤지컬 전용극장 드림씨어터에서 4월 11일부터 5월 19일까지 공연한다.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우유배달을 하는 김만석과 파지 줍는 송씨(송이뿐), 주차관리소에서 일하는 장군봉과 치매로 기억을 잃어버린 조순이가 인생의 끝자락에서 서로 인연을 맺고 진한 우정과 사랑을 나누게 되는 이야기로, 긴 세월을 지내온 노인들에게도 새삼 낯설고 특별한 ’사랑’에 대한 감정을 진솔하고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강풀 작가의 원작 웹툰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바탕으로 이해제 연출이 새롭게 재구성한 연극은 이순재, 박인환, 손숙, 정영숙 등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명품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개막 전부터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작품으로, 남녀노소 전 세대가 함께 즐기기 좋은 공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오는 2월 1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마틸다’는 세계적인 작가 로알드 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지난 2010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첫 선을 보인 뮤지컬 ‘마틸다’는 평단의 찬사와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현재까지 공연되고 있다. 특히 작가 로알드 달의 블랙 유머와 위트, 풍자가 넘치는 이야기와 환상의 무대 메커니즘 그리고 스펙타클한 안무가 어우러졌다.
뮤지컬 ‘마틸다’ 한국어 버전 공연은 아시아 최초, 비영어권 최초 공연으로 그 의미가 깊다. 신시컴퍼니가 창단 30주년을 기념해 뮤지컬 ‘마틸다’를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마틸다’는 설 연휴를 맞이하여 2월 1일부터 2월 6일까지 공연 예매자에 한하여 2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마틸다 역에 설가은, 안소명, 이지나, 황예영, 트런치불 역에 김우형, 최재림, 미스 허니 역에 방진의, 박혜미, 미세스 웜우드 역에 최정원, 강웅곤, 미스터 웜우드 역에 현순철, 문성혁, 펠프스 역에 김기정 등이 출연한다.
뮤지컬 ‘마틸다’는 오는 2019년 2월 1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연극 ‘늘근도둑이야기’는 대통령 취임 특사로 풀려난 두 늙은 도둑이 금고를 털어 노후를 준비하려다 하필 높으신 ‘그분’의 미술관에 잠입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강력해지는 풍자와 유머, 배우들의 찰떡같은 호흡과 찰진 애드리브가 부조리하고 답답한 현시대를 꼬집으며 통렬한 웃음을 유발한다.
1989년 초연 이후로 어느덧 도둑질 30주년을 맞은 이들은 ‘그분’의 금고를 훔치기보다 관객들의 배꼽을 훔치는 게 더 쉽다. 연극 ‘늘근도둑이야기’는 간판 배우 박철민을 필두로 태항호, 류성훈이 ‘덜 늘근’ 역을, 노진원, 전재형, 신현용이 ‘더 늘근’ 역으로 분해 함께 호흡을 맞춘다. 멀티 겸 ‘수사관’ 역에는 유일한, 이호연, 강영덕이 활약한다.
‘늘근도둑이야기’는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한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1886년 초판된 영국의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을 원작으로 ‘지킬’과 ‘하이드’로 표현되는 ‘선과 악, 인간의 이중성’을 나타낸다. 스릴러에 집중된 원작 소설과 달리 지킬과 하이드, 루시와 엠마 네 인물의 로맨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신분도 성격도 너무 다른 두 여자가 한 사람의 몸에 갇힌 두 남자와 엇갈린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2018년 최고의 프로덕션으로 돌아온 이번 시즌 역시 레전드 배우로 손꼽히는 조승우,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오는 5월 19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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