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 멤버 승리가 '승리 클럽'으로 알려졌던 클럽 '버닝썬' 폭행사건 등 논란에 대해 관련 보도 5일만에 입장글을 내 해명하고 사과했다.
승리는 2일 인스타그램에 '버닝썬' 폭행 사건에서 시작된 각종 논란에 대한 장문의 글을 올려 의혹에 해명하고, 피해자와 팬들에 사과하고, 앞으로 책임에 대해 언급했다.
승리는 "먼저 저와 관련된 최근 사건과 논란으로 불쾌하셨거나 걱정을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사과하며 글을 시작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지난 며칠간 견디기 힘든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내며 무슨 말씀을 어디부터 어떻게 드려야 할지 많이 혼란스러웠다"고 며칠 간의 심경도 말했다.
승리는 뒤늦게 입을 연 이유에 대해 "사실 관계가 불분명한 내용들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에서, 섣부른 해명이 오히려 더 큰 오해를 만들 수 있다는 주변의 만류와 많은 고민들로 공식 해명과 사과가 늦어진 점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의혹 해명 하나, 승리 "저는 버닝썬 폭행 사고 현장에 있지 않았다"
이어 승리는 '버닝썬' 과 관련한 의혹에 하나씩 해명했다. 먼저 지난해 11월 24일 버닝썬 클럽에서 발생한 김모씨 폭행사건 당시 승리가 버닝썬에 있었는지 여부. 승리는 "이번 논란의 시작이 된 폭행 사건 당시 저는 현장에 있지 않았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승리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양현석가 발표한 입장글에서 "승리는 당시 현장에 새벽3시까지 있었고, 해당 사고는 새벽 6시가 넘어서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승리는 "며칠 뒤 스텝을 통해 손님과 직원 간에 쌍방폭행사건이 있었으며 경찰서에서 조사중이라는 정도로 이번 사건을 처음 알게 되었다. 사업장의 성격상 다툼 및 시비가 적지 않게 일어나기에 이번에도 큰 문제 없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사건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후에 언론을 통해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처음 보게 되었고, 저 역시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고, 이번 일로 상처를 받으신 피해자 분께는 이 글을 빌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드리며. 하루 빨리 심신의 상처가 아물길 바라겠다"고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승리는 '버닝썬' 소유 및 운영과 관련된 '역할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승리는 "제가 처음 클럽에 관여하게 된 계기는, 빅뱅의 활동이 잠시 중단되고 솔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솔로 활동 외의 시간을 이용해 언제든 마음놓고 음악을 틀 수 있는 장소에서, 제가 해보고 싶었던 DJ 활동을 병행하고 싶다는 단순한 마음에서였다"며 "때마침 좋은 계기가 있어 홍보를 담당하는 클럽의 사내이사를 맡게 되었고, 연예인이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클럽을 알리는 역할을 담당했다"고 밝혀 실 소유주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인 클럽의 경영과 운영은 제 역할이 아니었고,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사건도 처음부터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였던 점 깊이 반성하고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입장 발표가 늦어진 이유를 역할과 관련해 다시 한번 설명했다.
#의혹 해명 셋, 승리 "마약·약물 직접 보거나 들은적 없다"
승리는 '버닝썬' 클럽을 둘러싸고 불거진 '물뽕''마약'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책임'을 거론했다.
승리는 "폭행 사건으로 촉발된 이슈가 요즘은 마약이나 약물 관련 언론 보도들로 이어지고 있다"며 "제가 이를 직접 보거나, 들어본 적도 없었던 터라 수사에 적극 협조하여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규명과 함께 죄가 있다면 엄중한 처벌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했다. 또 "당시 사내이사를 맡고 있었던 저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입 연 승리, 논란 가라앉힐까
이번 논란은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호텔에 자리한 클럽 '버닝썬'에서 손님 김 모씨가 클럽 이사 장 모씨에게 폭행 당한 사건에서 시작됐다. 최근 MBC '뉴스데스크'가 이 사건과 관련한 보도를 하면서 버닝썬은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섰다.
김씨가 경찰에 폭행 신고를 했으나 경찰이 오히려 김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이 경찰로 향하자 경찰이 직접 "김모씨와 장모씨를 상호 폭행 혐의로 모두 입건, 엄정 수사 중"이라는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클럽에서 김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주장이 나오기도 하는 등 논란이 더해졌다. '버닝썬'을 둘러싼 김씨 폭행 사건 외에 성추행, 마약 의혹도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세간의 시선은 승리에게 모아졌다. 당초 승리가 방송에서 클럽을 홍보하며 알린 것과 달리 사건이 불거진 뒤 입을 다물었기 때문. 승리를 대신해 양현석 대표가 입장을 냈으나 비판은 가라앉지 않았다.
여론이 악화되자 승리 가족이 나섰다. 승리의 여동생은 SNS로 오빠를 도와달라고 호소하며 폭행 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 편집 영상 공유를 부탁했다.
승리가 긴 고민 끝에 내놓은 해명과 사과가 버닝썬 사건 및 의혹과 관련해 승리에게 집중됐던 화살을 돌릴지 주목된다.
sje@mkinternet.com
<승리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승리입니다.
먼저 저와 관계된 최근 사건과 논란으로 불쾌하셨거나 걱정을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지난 며칠간 견디기 힘든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내며 무슨 말씀을 어디부터 어떻게 드려야 할지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사실 관계가 불분명한 내용들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에서, 섣부른 해명이 오히려 더 큰 오해를 만들 수 있다는 주변의 만류와 많은 고민들로 공식해명과 사과가 늦어진 점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논란의 시작이 된 폭행 사건 당시 저는 현장에 있지 않았고, 며칠 뒤 스텝을 통해 손님과 직원 간에 쌍방폭행사건이 있었으며 경찰서에서 조사중이라는 정도로 이번 사건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사업장의 성격상 다툼 및 시비가 적지 않게 일어나기에 이번에도 큰 문제 없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후에 언론을 통해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처음 보게 되었고, 저 역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고, 이번 일로 상처를 받으신 피해자 분께는 이 글을 빌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드리며. 하루빨리 심신의 상처가 아물길 바라겠습니다.
제가 처음 클럽에 관여하게 된 계기는, 빅뱅의 활동이 잠시 중단되고 솔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솔로 활동 외의 시간을 이용해 언제든 마음놓고 음악을 틀 수 있는 장소에서, 제가 해보고 싶었던 DJ 활동을 병행하고 싶다는 단순한 마음에서였습니다.
때마침 좋은 계기가 있어 홍보를 담당하는 클럽의 사내이사를 맡게 되었고, 연예인이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클럽을 알리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실질적인 클럽의 경영과 운영은 제 역할이 아니었고,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사건도 처음부터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였던 점 깊이 반성하고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폭행사건으로 촉발된 이슈가 요즘은 마약이나 약물 관련 언론 보도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이를 직접 보거나, 들어본 적도 없었던 터라 수사에 적극 협조하여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규명과 함께 죄가 있다면 엄중한 처벌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당시 사내이사를 맡고 있었던 저도
이번 일을 겪으면서 유명인의 책임과 태도에 대해 다시 한번 크게 뉘우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걱정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더 성숙하고 사려깊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승리 이승현 배상[ⓒ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