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한직업’ 천만 사진=CJ엔터테인먼트 |
지난달 23일 개봉한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한 ‘마약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수사극이다. 개봉 15일 만에 천만 관객을 달성, 올해 첫 천만 영화이자 한국 영화로는 18번째 천만 영화 대열에 합류했다.
이로써 류승룡은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7번방의 선물’(2013) ‘명량’(2014) 이후 네 번째 천만 영화를 얻었다. ‘손님’(2015) ‘도리화가’(2015) ‘염력’(2017) ‘7년의 밤’(2018) 등 연이은 흥행 부진으로 겪었으나 ‘극한직업’을 통해 만회하게 됐다.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또한 천만 배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에 처한 마약반 형사들의 기상천외한 위장 창업기라는 참신하고 기발한 소재와 설정으로 지금껏 보지 못한 수사물을 선보였다. 낮에는 치킨 장사, 밤에는 잠복근무를 하며 닭을 팔기 위해 수사를 하는 것인지, 수사를 하기 위해 닭을 파는 것인지 정체성 혼란을 느끼는 마약반 5인방의 모습은 관객들을 폭소케 했다.
↑ ‘극한직업’ 천만 사진=CJ엔터테인먼트 |
특히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손’의 각색을 거쳐 ‘힘내세요, 병헌씨’ ‘스물’ ‘바람바람바람’ 등의 작품을 연출하며 코미디의 연금술사로 각광받은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 코미디가 관객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19금 코미디 ‘스물’ ‘바람바람바람’에 대한 관객들의 호불호가 명확했다면, ‘극한직업’은 불쾌한 요소를 덜어내고 남녀노소 누구나 빵빵 터지는 유쾌한 웃음만 가득 채웠다.
무엇보다 마약반 형사로 뭉친 5인방의 활약이 돋보였다. 류승룡은 마약반의 좀비반장 고반장으로 분해 희극지왕의 반가운 귀환을 알렸다. 고달픈 소시민 가장이자 리더의 모습을 담아내며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생활 연기를 펼쳤다. 이하늬는 마약반의 만능 해결사 장형사를 연기하기 위해 노 메이크업을 불사하며 실감나는 형사 캐릭터를 선보였다. 특히 추격신에서 출렁이는 볼살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등 사정없이 망가져 웃음을 자아냈다.
진선규는 ‘범죄도시’ 위성락을 완전히 지우고 마약반 절대미각 마형사로 분해 살벌하게 웃겼다. 첫 코미디 도전에도 불구하고 대체불가 존재감을 발산했다.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사랑받은 이동휘는 마약반의 추격자 영호 역을 통해 이번에도 개성 넘치는 연기력을 뽐냈다. 공명은 외욕 충만한 막내 형사 재훈으로 완벽 변신, 엉뚱한 매력으로 스크린을 사로잡았다. 특히 그의 환각 상
마약반 5인방은 개개인의 몫을 완벽히 소화하면서 최강의 팀플레이를 자랑해 웃음지수를 높였다. 뭉치면 더욱 강력해지는 찰떡 케미는 물론, 작정하고 웃기는 코믹 연기와 통쾌한 고난도 액션의 환상적인 콜라보까지, 중독성 강한 웃음 바이러스를 퍼트리며 설 극장가 흥행 강자로 우뚝 섰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