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박스의 위기다. 야심차게 선보인 블록버스터 ‘마약왕’의 흥행 참패에 이어 ‘뺑반’마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월 개봉하는 ‘돈’은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지난해 연말 DC의 새역사를 쓴 ‘아쿠아맨’과 맞장 개봉해 수일 천하 끝에 처참한 성적으로 퇴장한 ‘마약왕’.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과 국민배우 송강호의 만남으로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데다 상대적으로 작품수가 적은 쇼박스의 2018 마지막 야심작이었지만 결국 혹평 속에서 막을 내렸다.
개봉 이후 관객의 외면을 받으며 관객수가 서서히 줄더니 올해 새해 첫날에는 1만9250명을 모으는데 그치면서 10위에 겨우 이름을 올렸다. 누적 관객수는 약 186만 명으로 손익분기점인 400만 명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차트 아웃됐다. 공감과 재미, 메시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뼈아픈 결과였다.
절치부심해 선보인 올해 야심작 ‘뺑반’ 역시 마찬가지. 화려한 카체이싱, 공효진 조정석 류준열이라는 충무로 톱스타들이 한 데 모여 시선을 끌었지만 경쟁작 ‘극한 직업’과 신상 ‘알리타’에 밀려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무려 130억 원의 제작비를 들인 ’뺑반’은 일일 관객수 약 6만을 기록(7일 기준), 누적 관객 수는 151만6천480명을 기록했다. 개봉 후 줄곧 일일 관객 수 10만명 이상을 유지해왔지만 이제는 그 이하로 떨어져 손익분기점인 400만 명까진 갈 길이 멀다. 본전 회수는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돈’은 부자가 되고 싶었던 신입 주식 브로커 ‘일현’(류준열)이 베일에 싸인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를 만나게 된 후 엄청난 거액을 건 작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방대 출신에 빽도 줄도 없던 일현이 입사 열 달째 실적 0원 신세를 이어가던 그때,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온 것. 설계만 했다 하면 엄청난 돈을 긁어모으지만, 실체가 한 번도 드러난 적 없는 베일에 싸인 작전 설계자 ‘번호표’와 만나 신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조사국 수석검사역 ‘한지철’은 오랜 시간 ‘번호표’를 추적해오던 중 일현으로부터 불법적인 거
과연 위기의 유지태 류준열이 출연하는 ‘돈’은 쇼박스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3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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