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민우회가 일본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 항의 했다. 김기덕 감독의 신작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것에 대해서다.
한국여성민우회는 8일 SNS를 통해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 사건은 아직 진행 중이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에서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의 개봉이 취소된 것'이라며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는 2017년 한국에서는 ‘남배우A 성폭력사건’으로 알려진 가해자가 주연인 영화를 초청한 바 있다. 그런데 또다시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것은 가해자의 편에 서겠다는 의지처럼 보이기까지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적인 미투운동의 흐름 속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영화촬영 현장에서 발생한 성폭력, 인권침해의 문제에 침묵하고 가해자들을 계속 지원하거나 초청하고, 캐스팅하기 때문"이라며 "김기덕 감독 영화 개막작 초청을 취소해 달라. 영화예술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부당한 현실을 묵과하지 말고,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함께 노력해 달라"라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이날 제29회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는 김기덕 감독의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을 개막작으로 발표했다.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김기덕 감독의 23번째 장편으로, 탐욕과 이기심만이 남은 공간에서 각 인물들이 보여주는 삶과 죽음에 대처
29회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는 오는 3월 7일부터 10일까지 훗카이도 유바리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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