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드리햅번’으로 불린 염정아는 극중 스타일로도 시선을 집중시켰다. 제공|아티스트컴퍼니 |
(인터뷰①에 이어) 미스코리아 출신답게 연기 뿐 아니라 미모와 패션으로도 화제였다. ‘염드리햅번’으로 불릴 만큼 극중 스타일은 큰 관심을 모았다. 진주 귀걸이를 포인트로 고급스러운 다양한 의상을 선보이며 캐릭터의 색깔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줬다. 덕분인지 4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 다시 리즈 시절 미모를 경신하는 듯 했다.
미모가 절정에 올랐다는 반응에 대해 염정아는 “드라마기 인기 있으니 모든 게 좋아보이는 것 같더라”며 쑥쓰러운 듯 돌려 답했다. 스타일링은 ‘그레이스 켈리 보다 진주가 잘 어울리는’이라는 시놉 설정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그레이스 켈리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가 있다. 니콜 키드먼이 출연한 영화인데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속 패션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몇 달 간 염정아는 ‘한서진’에 매몰돼 살았다. 촬영을 하는 순간만큼은 그냥 ‘한서진’이었다. 리얼한 연기 때문인지 캐릭터와 싱크로율을 궁금해하는 이들도 있었다.
염정아는 이같은 질문에 “한서진요? 곽미향요?”라고 농담처럼 되물은 후 “곽미향처럼 야망 있거나 주도면밀하지도 않고 허점이 많다. 계산적이지도 않고 똑똑하지도 못하다”고 명쾌하게 답했다.
↑ 26년차 배우, 결혼생활 13년차. 배우와 엄마의 삶을 균형 있게 살려고 노력하지만, 워킹맘의 현실은 생각보다 고되다. 제공|아티스트컴퍼니 |
염정아는 “그런 얘길 하면 (남편이) 너무 부끄러워한다. 안경과 콧수염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촬영 기간 내내 남편의 외조가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남편도 드라마 애청자였는데, 엄마 역할까지 해줘서 마음 놓고 연기할 수 있었다”며 “연기에 방해될까봐 병원 얘기도 안하더라”는 것.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들도 “자극적인 장면이 있는 1, 2회만 빼고 다 봤을 정도”로 열혈 시청자였다고.
“엄마가 나와서 관심 있게 보긴 하는데 엄마를 배우나 연예인으로 인식하진 않아요. 어느 포인트가 재밌었는지 모르겠지만. 친구들도 (드라마를) 많이 보는가 보더라고요. 처음으로 친구들 사인을 받아가는 걸 보면요.”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아이들 교육에 대한 설계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그도 한때는 극성 엄마였단다.
“내 손으로 일일이 다 해야 하고 다 따라다니고 학원에 가도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며 “유치원 때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겼는데, 그래야 좋은 엄마인 줄 알았다”고 돌아봤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이들이 스스로 하는 걸 보면서 ‘이렇게 커 가는구나’ 싶더라고요. 학종이 뭔지도 몰랐고 수능이 그저 먼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대학 보내는 게 보통 일이 아닌 것 같더라고요. 더 큰 두려움이 생겼어요.”
↑ 염정아는 요즘 40대 여배우 중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며 차기작에 대한 기대를 받고 있다. 제공|아티스트컴퍼니 |
“워킹맘으로 살아가려면 남편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요. 일 봐주는 분이 계신다 해도 남편이 도와줘야 마음을 놓을 수 있거든요. 저는 취미나 특기도 없어요. 그냥 부지런만 해요. 집에 가면 뭐가 할 일이 그렇게 많은지.... 안 가도 되는 마트 매일 가고.”
집 밖을 나오면 상황은 달라진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요즘 40대 여배우 중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는 여배우다. 다음 작품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염정아는 “작년에 찍은 ‘미성년’이란 영화가
“(전작 흥행에 대한) 그런 부담감 안 가지려고요. 그냥 저 하던대로 하려고요. 주변에선 커트로 자른 후 일이 다 잘된 것 같다던데, 회사에선 머리 빨리 기르래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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