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나영, 이종석 사진=tvN ‘로맨스는 별책부록’ 방송화면 캡처 |
지난 17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연출 이정효, 극본 정현정, 제작 글앤그림)에서는 차은호(이종석 분)의 마음이 드디어 강단이(이나영 분)에게 가 닿았다. 강단이가 지서준(위하준 분)과 만남을 이어가는 가운데, 차은호의 애틋한 마음을 알아챈 강단이의 모습이 짜릿한 설렘을 불러일으켰다. 흩어진 감정의 조각들이 맞춰지며 빚어낸 짙은 설렘과 여운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드렸다.
이날 차은호는 지서준을 만나러 가는 강단이를 쫓아 나와 겉옷까지 걸쳐줬다. 주머니에 들어있는 손난로를 발견한 강단이는 차은호의 배려에 미소 지었다. “친동생 같으면서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는” 차은호의 배려를 그녀도 알고 있었지만, 이상하게 내색할 수는 없었다. 지서준에게 석 달만 만나보자는 제안을 듣고 돌아온 강단이는 오랜만의 설렘에 마냥 신이 났다.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걸 보며 차은호는 점점 더 자신의 마음을 숨길 수 없게 됐다. 강단이의 장난에 “나도 남자다. 자세히 보면 진짜 괜찮은 남자”라며 평소와는 다른 반응을 보인 차은호. 달라진 그의 모습 때문일까. 강단이는 문득 자신의 심장이 뛰는 것을 느꼈다.
묘하게 달라진 분위기 속에서 강단이와 차은호는 유명숙 작가의 육필원고 교정에 함께 투입됐다. 나란히 앉아 교정을 시작한 두 사람 사이에 이전과 다른 로맨틱한 공기가 감돌았다. 원고를 읽는 차은호의 목소리를 들으며 업무에 지친 강단이는 평소처럼 눈을 감고 그의 어깨에 기댔다. 한참 동안 강단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던 차은호는 자신도 모르게 손끝으로 강단이의 입술을 짚어보았다. 자연스러운 끌림에 입을 맞추려던 순간 울린 휴대폰 진동 소리에 차은호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강단이는 잠들지 않았다. 불처럼 뜨거웠던 차은호의 손길을 의식하게 된 강단이는 혼란스러웠다. 나쓰메 소세키 작가의 말을 빌려 사랑한다는 말 대신 “달이 아름답다”고 말했던 차은호. 언제나처럼 강단이가 자신의 마음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한 차은호는 “지금도 말하잖아. 눈 내리는 거 아름답다고”라며 강단이를 향해 웃어 보였다. 강단이는 그제야 차은호의 마음을 직감했다. 머리에 쌓이는 눈을 털어주려는 그의 손길을 자신도 모르게 피한 강단이는 차은호에게 “혹시 나 좋아하니?”라고 물었다. 마침내 강단이와 차은호의 마음이 한 곳에서 만난 순간이었다. 그런 강단이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 차은호의 모습은 가슴 두근거리는 ‘심쿵’ 엔딩을 선사했다.
강단이에게 차은호는 오랜 시간 가족과도 같은 존재였다. 늘 곁에 있었던 차은호가 애틋한 마음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걸 알지 못했던 강단이는 마침내 그의 감정을 눈치챘다. 자신을 좋아하냐고 묻는 강단이의 말에 슬며시 미소 지은 차은호. 한결같았던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난 로맨틱한 변화가 어떤 전개로 나아갈지 궁금증이 쏠린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달라도 너무 다른 세 사람, 강단이와 고유선(김유미 분), 서영아(김선영 분)의 ‘불금’ 회동이 깨알 웃음을 자아냈다. 봉지홍(조한철 분)과의 이혼 이후, 자유로운 삶을 갈망하던 서영아는 강단이를 이끌고 클럽을 찾았다. 입구에서 들어가지 못하고 실랑이를 벌일 때, 클럽의 전설로 불리는 ‘강남표범’이 등장했다. 놀랍게도 그녀는 차가운 카리스마의 소유자 고유선 이사였고, 덕분에 두 사람은 클럽에 입장할 수 있었다. 반전 매력을 발산한 고유선과 흥을 폭발시킨 강단이, 서영아의 모습은 웃음을 유발했다. 세 사람의 ‘불금’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고유선의 집으로 2차를 간 세 사람. 만취한 채로 벌어진 야자타임에서 각자의 기구한(?) 사연을 들은 강단이, 고유선, 서영아는 눈물로 우정을 확인했다. 일을 하는 동안엔 각자의 위치에서 부딪히기도 했던 세 사람이지만 서로의 처지를 공감하며 같은 여자로서 끈끈한 우정을 만들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서준만의 ‘비밀의 방’도 열리며 호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