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재영은 술을 끊고, 드라마에도 도전하며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제공|아우터코리아 |
(인터뷰①에 이어)그 어느 때보다 편안해 보이는 모습, 연신 터지는 개그와 진솔함에 “컨디션이 굉장히 좋아 보인다”고 하니, “술을 끊어서 그렇다”는 정재영. 소문난 애주가인 그가 술을 끊었다니, 예상치 못한 반전이었다.
“이제 건강관리도 해야 할 나이고 여러 이유로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년 정도 됐는데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수월하네요. 술친구들 사이에선 은근히 ‘은따’가 되긴 했지만 좋은 면이 훨씬 많은 것 같아요. 무엇보다 부부사이가. 하하!”
“언젠가 이유 없이 고열이 한 번 나더니 꽤 오래 가더라”라며 운을 뗀 그는 “한 달 간 입원했는데 병원에서도 원인을 모른다더라. 병명이라도 알면 덜 불안할 텐데 이유도 모른다니 무서웠다. 그러더니 한 참을 쉬니 저절로 떨어졌다. 그런 일이 과로할 때면 자주 발생했다. 건강에 적신호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술을 잘 마시진 못하지만 그 분위기를 너무 좋아해 술자리를 많이 가졌던 것 같아요. 어느 순간 건강을 생각하니 연기도 오래하고 싶고 뭔가 관리가 필요하다 싶어 끊었는데 신세계를 경험했어요.(웃음) 차를 마시면서 대화하는 것도 너무 좋고, 살도 안찌고 체질도 개선되더라고요. 무엇보다 와이프가 굉장히 좋아합니다. 술을 한 잔도 못하는 사람이라 그런 부분에서 싸움을 많이 했는데 이젠 싹 사라졌어요. 금슬이 더 좋아졌네요. 하하!”
그는 ‘새로운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하며 드라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예전에는 주로 영화 작업을 많이 하면서 어쩌다 드라마 출연 제의가 와도 굉장히 두려웠다”는 그는 “여유가 전혀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현장이라 충분한 준비 없이 들어갔다가 단점이 드러나면 어쩌나하는 걱정도 있었고 체력적으로도 자신이 없었다. 그러다 맘먹고 도전을 해보니 이 역시 신세계였다”고 말했다.
“힘들긴 하지만 분명 좋은 점도 있어요. 뭐가 더 좋고 나쁘다가 아니라 다른 거죠. 이 세계만의 엄청난 에너지, 열정이 있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내가 그동안 너무 널널하게, 안일한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스스로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많이 했고요. 모든 면에서 조금씩 새로워진 요즘이에요. 이 기운을 받아 계속 조금씩 더 나아가고 싶어요. 자연
한편, ‘기묘한 가족’(감독 이민재)은 조용한 충청도 시골 마을에 좀비 쫑비(정가람)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패밀리 비지니스를 그린 영화. 정재영은 ’기묘한 가족’에서 주유소집 첫째 아들 준걸 역을 맡아 필모그래피 사상 역대급 코미디 연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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