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전 여자친구로부터 피소된 방송인 김정훈의 입장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26일 충격적인 보도가 나간 이후 꼬박 하루를 넘기고 있는 데도, 이렇다할 만한 해명이 나오지 않고 있다.
27일 오전 김정훈의 소속사 관계자 휴대전화 전원은 아예 꺼진 상태다. 김정훈의 인스타그램 등 SNS에도 아무런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입장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소송을 제기한 전 여자친구와의 접촉시도와 변호사 선임 문제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만약 사건의 발단이 된 전 여자친구와 김정훈이 극적 합의를 이끌어내 소송이 취하될 경우, 적어도 진흙탕 소송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 불필요한 장외 논쟁을 한결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사안이 워낙 중대한 만큼 변호사를 선임해 입장정리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본인이 대중 앞에 솔직하게 진실관계를 밝히는 것이다”고 짚었다.
특히 서울대 치대 출신(자퇴)으로 2000년 UN으로 데뷔한 이후 가수 겸 배우로, 또 한류스타로 훈남 엘리트 이미지를 구축해온 김정훈으로선 자신의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에 대한 죄책감과 부담감이 상당할 것이다. 이를 어떠한 방법으로 해명해 리스크를 최대한 줄일 수 있을 지도 고심되는 숙제일 것이다.
김정훈이 해명해야 할 사안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전 여자친구와의 만남과 결별 과정, 그리고 임신을 둘러싼 사실 관계 해명이다. 또 ‘연애의 맛’ 출연 직전 제작진과 사전미팅시 언급한 “2년간 여자친구가 없었다”는 자신의 발언이다. ‘거짓말 논란’에 휩싸일 수 있는 지점이다. 김정훈은 ‘연애의 맛’에서 연애 바보 이미지로 응원과 관심을 받았고, 재주목 받았다.
김정훈은 지난해 9월부터 ‘연애의 맛’ 시즌1에 출연해 인천국제공항 아나운서인 김진아 씨와 데이트를 즐기며 연인 사이로 발전한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해당 방송은 지난 21일 종영됐으나 김정훈 커플은 열린 엔딩으로 그 이후를 기대하게 했다.
출연 커플(이필모 서수연)이 실제 결혼으로 이어지는 역대급 사례까지 만들어낸 ‘연애의 맛’ 측 역시 이번 사태의 또 다른 피해자가 될 수 있다. 5월 시즌2 컴백을 예고한 가운데, 프로그램의 진정성 논란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연애의 맛’ 측은 김정훈의 피소 사실 보도 이후 “‘연애의 맛’ 출연 전 제작진과 사전 인터뷰 당시 ‘연애를 안 한지 2년이 넘었다’고 했고, 진정성을 믿고 프로그램을 출연을 진행했다”면서 “기사를 보고 이같은 사실을 처음 접했으며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한 매체는 김정훈과 교제 중이던 여성 A씨가 김정훈을 상대로 약정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훈과 연인 관계였던 A씨는 임신 이후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갈등이 깊어졌으며 임신 중절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언론 보도 직후 김정훈 소속사 크리에이티브 광 관계자는 “기사를 보고 이같은 사실을 처음 접했다. 사실 관계를 파악한 후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짤막한 입장을 전했다.
happy@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