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배우 장자연과 윤지오에 누리꾼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다.
5일 방송된 슌’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배우 윤지오가 게스트로 출연, 얼굴과 이름을 당당히 공개하며 ‘고 장자연 사건’ 전후로 겪은 고통을 고백했다.
‘고 장자연 사건’은 지난 2009년 배우 장자연이 유력 인사들의 성 접대를 강요 받았다는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건이다. 당시 윤지오는 술자리에서 고 장자연의 성추행을 직접 목격, 이를 공개 증언했고 이후 큰 고통을 겪었다.
고 장자연과 윤지오는 2009년 KBS2에서 방송돼 선풍적 인기를 모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다. 고 장자연은 극중 금잔디(구혜선 분)를 괴롭히는 악녀 3인방 중 써니 역할을 맡았고, 윤지오는 소이정(김범 분)과 함께 노는 여자 역으로 출연했다.
'꽃보다 남자'로 고 장자연과 인연을 맺은 윤지오는 용기를 내 장자연을 위해 증언했고, 이후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윤지오는 이날 '뉴스공장'에서 경찰 조사를 13차례나 받았을 뿐 아니라 미행까지 당했다는 충격적 얘기를 털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에 출연해 목소리를 낸 윤지오는 “국내에서 살았다면 이런 결심을 하지 못했을 것 같다. 그러나 캐나다는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이름을 공개한다. 피해자가 숨어 사는 세상이 아니라 오히려 존중 받는다. 한국도 그렇게 돼야 하지 않나 싶다”며 “가해자가 떳떳하게 사는 걸 보면서 억울하다는 심정이 들었다”고 앞으로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 밝혔다. 윤지오는 이날 고 장자연 사건의 이야기를 담은 저서 '13번째 증언'을 펴냈다.
윤지오의 고백에 누리꾼들은 박수와 응원을 보냈다.
누리꾼들은 “이제라도 가해자들 다 벌받았으면 좋겠다”, “얼굴 공개하면서 증언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내가 다 고맙네요”, “제발 처벌 받아야 마땅한 사람들이 처벌 받는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 “용기 있는 행동 감사해요. 응원합니다”, “얼마나 무서웠을지 상상도 안되네요", "두려움이 충분히 이해가 가요. 그럼에도 목소리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땅에 다시는 힘없는 사람들이 속수무책 당하지 않길”, "부디 앞으로는 행복하시길”, “당신의 용기가 세상을 밝게 하고 다른 이들에게 또 다른 용기가 됩니다” 등의 반응으로
한편, 배우 윤지오는 한양대학교 대학원 국제경영학과를 졸업, ‘선덕여왕’, ‘꽃보다 남자’ 등의드라마와 ‘너는 펫’, ‘회초리’ 등 영화에 출연했다. 현재 플로리스트, 플랜테리어 디자이너 강사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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