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태춘 박은옥 40 프로젝트 사진=정태춘 박은옥 40프로젝트 기념사업단 |
7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는 ‘정태춘, 박은옥의 40 프로젝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정태춘 박은옥 40프로젝트’는 정태춘과 박은옥의 데뷔 40주년을 맞이해 진행된 사업으로, 오는 4월부터 2020년까지 진행된다. 콘텐츠는 앨범, 출판, 전시, 아카이브 영화까지 다양하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 아티스트 또는 그 부부의 예술적 성취와 사회적 의미를 다각적이고 밀도 있게 조명한 것으로, 한국 대중음악사상 기념비적인 사업이다.
영화사 명필름 대표 이은은 “정태춘, 박은옥을 사랑하는 영화감독, 음악인들 등이 모여 추친 위원회 형식으로 구성했고 진행한다. 144분의 동료 예술가가 추진 위원회다. 40년 동안 진행된 작업물을 소환하는 작업도 있지만, 상업화의 그늘에서 헐떡이는 것도 사실이다”라며 “우리를 포함해 이 행사 내내 만나는 관객들과 호흡하면서 대중 음악이 갈 길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총감독이자 미술평론가 김준기는 “십 수년 전부터 정태춘 선생님의 비공식적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었다”며 “정태춘 선생님이 예술가로서 호명되길 바란다. 가히 르네상스 맨이라고 할 수 있다. 홍서범이 ‘종합 예술인’이라고 많이 말하지 않나. 정태춘이 바로 이런 사람”이라고 말했다.
정태춘은 “사실 41년 차다. 딱 10년 전에 박은옥의 3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를 했다. 이후 우리의 40주년을 기념했다. 지난 세월 동안 만만치 않았고, 40주년을 결산하면서 얼마나 성과가 있었는지, 얼마나 나눌 수 있는지 내가 깊이 있게 생각하지 못했다”며 “주변 지인들께서 ‘그냥 지나가면 안된다’고 하더라. 뭐가 있어야 하는지, 무엇을 표현했는지, 그런 것들이 당대 다른 예술가에게 어떤 영감을 줄 수 있는지 받아들였다. 그 분들이 제안하는 대로 나도 따라가고 있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이번에 묵혀뒀던 곡을 1곡 꺼내고, 지난 1월에 만든 새 노래를 수록했다. ‘사람들’이란 곡의 가사를 모두 바꿔서 만들기도 했다”며 “다큐멘터리 음악 영화를 촬영하고 있다. 이참에 제대로 된 음악 다큐를 만들어보자고 하며 지난 연말부터 촬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정태춘 박은옥 사진=정태춘 박은옥 40프로젝트 기념사업단 |
정태춘은 오랜 시간 동안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그는 앞서 “동력을 상실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그는 “정확한 연도는 모르겠지만, 노래의 대중성이나 정서적인 부분에서는 그런 부분이 있었겠지만 난 나름대로 내 고민을 담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 고민에 대한 피드백이 없었다. 대중예술이라고 하면, 난 그 부분이 부족한 사람이고 한국 사회가 나아지는 낙관적인 동향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다”며 “노래는 내 이야기를 담는 그릇이었는데 이제 담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붓글이 내 이야기를 담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야기할 수 있는 통로가 생기니까 굳이 노래할 이유가 없더라”고 설명했다.
데뷔 40주년이 된 박은옥은 자신에게 음악은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정태춘 씨를 보면서 재능이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난 목소리로 표현만 했지 곡을 쓰지 않았다. 재능은 타고나는 거지 노력으로 되는 게 아니란 걸 정태춘 씨를 보면서 느꼈다. 내 삶에 있어서 음악이 없는 삶을 생각해보지 않았고, 노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또한 정태춘에 대해 “가요계 혜성같이 등장하며 본인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많은 사랑을 받으며 데뷔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초기 정태춘 씨 노래를 사랑했다. 그러다 7080년 기점으로 확 변했다고 하지만 점점 변화했다”며 “‘얘기2’란 곡으로 묵음 처리를 시도하며 최초로 저항을 했다. 초기 자신의 노래는 개인을 일깨웠고 80년대 후반부터 사회를 일깨웠다. 난 정태춘 씨가 자랑스럽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정태